“그 여자애”… 英왕실형제 불화 만든 한마디

“그 여자애”… 英왕실형제 불화 만든 한마디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07-27 20:56
수정 2020-07-28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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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부부 전기 발췌록 보도

배우 출신 마클에 대한 형 언행에 불쾌
왕실 내 ‘쇼걸’ ‘아웃사이더’ 험담 오가
매체들 사생활 침해도… 독립 결심한 듯
윌리엄 부부와는 대화도 안 하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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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 불화설이 끊임없이 불거진 영국 왕실 일가가 2018년 런던 버킹엄궁에서 왕립 공군의 공중분열식을 지켜보는 공식 일정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메건 마클 왕자비와 해리 왕자 부부,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부부. 로이터 연합뉴스
형제간 불화설이 끊임없이 불거진 영국 왕실 일가가 2018년 런던 버킹엄궁에서 왕립 공군의 공중분열식을 지켜보는 공식 일정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메건 마클 왕자비와 해리 왕자 부부,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 부부.
로이터 연합뉴스
해리 왕자 부부의 갑작스러운 독립 선언으로 연초부터 한바탕 폭풍이 지나간 영국 왕실이 윌리엄·해리 형제간 갈등의 뒷얘기가 터져 나오며 또다시 시끄러워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오는 8월 출간되는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왕자비 부부에 관한 전기 ‘자유를 찾아서’의 내용을 보도하며 동생 해리에 대한 형 윌리엄 왕세손의 불쾌한 조언이 이들의 불화를 촉발시켰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대한 시간을 갖고 ‘그 여자애’를 알아가야 한다.”

윌리엄 왕세손은 해리 왕자가 마클 왕자비와 연애를 시작했을 때 이들의 관계가 너무 빨리 진행되는 것을 우려했다. 특히 동생에게 조언을 한다며 마클을 ‘그 여자애’(this girl)라고 부른 언사가 해리 왕자의 마음을 무척 불쾌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는 형이 우월감에 젖어 배우 출신인 자신의 여자친구를 그와 같이 불렀다고 생각했고, 이 대화 이후 형제는 거의 말을 하지 않는 사이가 됐다.

왕실 내에서는 마클 왕자비를 ‘해리의 쇼걸’이라고 부르는 등 직설적인 험담이 오가기도 했다. 한 고위급 왕실 관리는 마클에 대해 “수상쩍은 구석이 있다”고 말했고, 일각에서는 그를 왕실 일원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아웃사이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왕실 내부의 부정적 시선과 타블로이드 매체들의 사생활 침해가 잇따르며 해리 왕자 부부는 결국 왕실로부터의 독립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관측된다.

‘자유를 찾아서’는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와 마클 왕자비에 대해서도 남편들만큼의 불화는 없었지만, 두 여성 사이에 공통점이 없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신간 일부를 인용해 “마클은 미들턴이 자신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실망했다”고 전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독립 선언 후 지난 3월 9일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연례 ‘영연방의 날’ 기념식을 끝으로 왕실 고위 구성원으로서의 공무 수행을 마쳤다. 이들은 왕실 담당 언론인들이 쓴 ‘자유를 찾아서’에 대해 관련 인터뷰나 취재에 응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2020-07-28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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