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년 전 철기 시대 처형된 사람 유해가 이렇게 멀쩡하게

2500년 전 철기 시대 처형된 사람 유해가 이렇게 멀쩡하게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7-12 08:29
수정 2020-07-1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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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 전 누군가에 처형돼 숨을 거둔 것으로 보이는 철기 시대 남성의 유해가 비교적 멀쩡하게 영국 버킹엄셔주 웬도버 근처 웰윅 농장에서 발견됐다. 찰흙 속에 파묻혀 있어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HS2 프로젝트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2500년 전 누군가에 처형돼 숨을 거둔 것으로 보이는 철기 시대 남성의 유해가 비교적 멀쩡하게 영국 버킹엄셔주 웬도버 근처 웰윅 농장에서 발견됐다. 찰흙 속에 파묻혀 있어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HS2 프로젝트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2500년 전 철기 시대에 살해되거나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 남자의 유해가 생생하게 발굴돼 놀라움을 안긴다.

영국 버킹엄셔주 웬도버 근처 웰윅 농장 근처에서 발견됐는데 몇 년 전에 안장된 유해처럼 보일 정도로 상태가 온전하다. 뒤로 손이 묶인 채로 누군가에 의해 목숨을 잃고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그대로 버려진 것처럼 묻혀 있었다. 찰흙 속에 묻혀 있어서 온전히 보전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HS2 프로젝트로 불리는 시속 362㎞의 고속철도 연결 사업으로 런던과 버밍엄, 맨체스터, 리즈를 연결하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에 속한 고고학자 레이철 우드가 이끄는 탐사 팀이 발견했다. 미스터리에 휩싸인 유해를 더 세밀하게 조사하면 놀랄 만한 발견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고 영국 BBC가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탐사 팀은 신석기 시대와 철기 시대의 스톤헨지와 같은 모양의 목재 기념물 두 곳과 로마시대 무덤도 함께 발견했다. 5000년 전부터 4000년 전 사이의 신석기 시대부터 철기 시대, 중세에 이르는 다양한 시기의 유물과 유적 흔적이 한꺼번에 발굴된 셈이다.
이번에 확인된 신석기 시대 동지 의식을 치렀던 것으로 보이는 원형 기념물 유적. 스톤헨지처럼 동그란 원을 그리고 있는데 직경이 65m로 클지막하다. HS2 프로젝트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이번에 확인된 신석기 시대 동지 의식을 치렀던 것으로 보이는 원형 기념물 유적. 스톤헨지처럼 동그란 원을 그리고 있는데 직경이 65m로 클지막하다.
HS2 프로젝트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철기 시대 장례 기념물 흔적. 원형 형태의 크기가 훨씬 작다. 기념물 아래 묘 흔적도 선명했다. HS2 프로젝트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철기 시대 장례 기념물 흔적. 원형 형태의 크기가 훨씬 작다. 기념물 아래 묘 흔적도 선명했다.
HS2 프로젝트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이번에 발견된 신석기 시대 스톤헨지 같은 모양의 동그란 기념물은 “지체 높은 사람들”이 의식을 치른 곳으로 여겨졌다. 대략 5000년 전과 4000년 전 사이로 보인다. 직경 65m 크기로 동지에 맞춰 줄 지어 동그랗게 배치돼 있어 하지에 맞춘 “스톤헨지와 비슷하다”고 했다. 발굴 지점에서는 청동기와 철기 시대(기원전 3000년부터 기원후 43년까지)의 원형 가옥과 동물 우리 흔적도 확인됐다.

이에 반해 철기 시대 스톤헨지 같은 곳은 비슷한 부류의 장례 장소인 것으로 추정된다. 기원 전 100년쯤으로 추정되는 철기시대의 금 동전은 장례 기념물 근처 도랑에서 발견됐다.

로마 시대 무덤은 한 평 크기로 발굴됐는데 유해는 당시만 해도 아주 비쌌던 납으로 만든 관 속에 놓여 있었으며 관 테두리는 목재로 장식돼 있었던 것으로 짐작됐다.
중세 로마시대 관 모습. 당시는 매우 비쌌던 납으로 관을 짰던 것으로 확인돼 지체높은 인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HS2 프로젝트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중세 로마시대 관 모습. 당시는 매우 비쌌던 납으로 관을 짰던 것으로 확인돼 지체높은 인물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HS2 프로젝트 제공
영국 BBC 홈페이지 캡처
우드 박사는 “4000년을 넘나드는 인류 활동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곳을 발견한 것은 우리에게 커다란 놀라움을 안긴다”고 말했다. 특히 지체 높은 인물들이 이용하던 이곳에서 철기 시대 누군가에 살해되거나 처형된 유해, 그것도 지체 높은 인물이 아닌 것으로 보이는 유해가 등장한 것은 미스터리하기 짝이 없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HS2 프로젝트는 유럽에서 단일 사업으로 가장 큰 인프라 건설인데 계속 지연되는 바람에 정확한 노선 설정이 늦어지고 비용이 치솟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2015년 공식 사업 비용은 560억 파운드(약 85조원)로 추정됐는데 최근에는 1060억 파운드(약 161조원)로 곱절 가까이 뛰어올랐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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