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00여명 쇠파이프, 야구방망이 들고 ‘공동묘지 난투극’…“3명 사망”

러시아 200여명 쇠파이프, 야구방망이 들고 ‘공동묘지 난투극’…“3명 사망”

이유미 기자
입력 2016-05-15 17:03
수정 2016-05-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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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묘지 장례 서비스 이권 놓고 다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공동묘지에서 14일(현지시간) 200여 명이 집단 난투극을 벌이면서 3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고 지역 경찰과 보건 당국자들이 밝혔다.

이날 싸움은 공동묘지의 장례 서비스 이권을 놓고 현재 서비스에 종사하고 있는 중앙아시아 출신 노동자들과 이권을 넘겨받으려는 캅카스(코카서스) 지역 세력 간에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동은 모스크바 남서부 외곽에 있는 ‘코반스코예 공동묘지’에서 발생했다.

이날 낮 체첸과 다게스탄 등 캅카스 지역 출신 젊은이들이 15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묘지에 도착했다. 묘지에서 일하고 있는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 국가 출신 노동자들을 몰아내고 장례 서비스 이권을 차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들이 온다는 정보를 미리 입수한 중앙아 국가 출신 노동자들이 삽과 쇠파이프, 야구 방망이 등으로 무장하고 들이닥친 캅카스 청년들을 맞았다.

중앙아 노동자들의 수가 훨씬 많아 상황이 불리함을 알고 캅카스 청년들이 차량에 올라 도망치려 하자 노동자들이 이들을 가로막으면서 양측 간에 난투극이 벌어졌다. 일부 캅카스 청년들은 차량 창문을 통해 총을 쏘기도 했다.

러시아 보건부는 “3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부상했다”고 타스 통신에 밝혔다.

부상자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도주하는 캅카스 청년들이 쏜 총에 맞았으며 사망자 2명은 도주하는 자동차에 치여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자동차에 탑승했던 3명을 포함해 90여 명을 붙잡아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병원에 입원한 23명 가운데 4명은 위중한 상태로 전해졌다. 묘지 내 소동으로 이날 예정됐던 10여 건의 장례식 가운데 일부가 연기되기도 했다.

모스크바시는 문제의 공동묘지 소장을 해임하고 묘지 경비를 맡았던 사설 경비회사에 대해서도 징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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