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나와라”…디즈니, 스트리밍(OTT) 중심으로 조직 바꾼다

“넷플릭스 나와라”…디즈니, 스트리밍(OTT) 중심으로 조직 바꾼다

김규환 기자
입력 2020-10-13 15:10
수정 2020-10-1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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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오프라인 사업 타격에 개편 단행
스트리밍·극장·스튜디오 3개 그룹으로
조직개편에 주가 장외거래 5% 넘게 급등

미국 월트 디즈니사가 소비자와의 직접 접촉을 통해 넷플릭스를 뛰어넘기 위해 스트리밍(OTT) 서비스에 집중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사진은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 근처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 있는 월트 디즈니 월드가 재개장하자 매직 킹덤을 찾은 이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시설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는 모습. 레이크 부에나비스타 AP 연합뉴스
미국 월트 디즈니사가 소비자와의 직접 접촉을 통해 넷플릭스를 뛰어넘기 위해 스트리밍(OTT) 서비스에 집중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사진은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 근처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 있는 월트 디즈니 월드가 재개장하자 매직 킹덤을 찾은 이들이 마스크를 쓴 채 시설 안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는 모습. 레이크 부에나비스타 AP 연합뉴스
미국 월트 디즈니사가 스트리밍(OTT) 서비스에 집중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소비자와 직접 접촉을 통해 글로벌 스트리밍 거대 기업으로 성장해 넷플릭스를 뛰어넘겠다는 구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12일(현지시간) 소비자 직접 판매(DTC) 강화를 위해 영화와 일반 엔터테인먼트 및 스포츠, 콘텐츠 유통을 통합해 단일 운영하기로 했다. 넷플릭스처럼 스트리밍이 회사 미디어 사업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된 것이다. 디즈니의 조직 개편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디즈니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5% 넘게 급등했다.

콘텐츠는 3개 그룹으로 나뉜다. 극장 개봉을 위한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콘텐츠, 월트디즈니, 마블, 픽사 등을 포함하는 스튜디오 부문이 있다. 이밖에 ABC 뉴스, 디즈니 채널 등의 일반 엔터테인먼트 및 ESPN 등이 속한 스포츠 부문이다. 3개 부문 책임자가 계속 산하 비즈니스를 관장하면서 어떤 영화나 TV 쇼를 스트리밍 서비스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새로운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배급’ 그룹은 테마파크의 소비자 상품 부문을 이끌어온 카림 대니얼이 맡는다. 뉴욕타임스는 그가 디즈니의 최고경영자에게 직접 보고하는 부서장이 된 최초의 흑인이라고 강조했다. 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우리의 크리에이티브 팀(creative team)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프랜차이즈 기반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의 구상은 코로나19로 영화관이 폐쇄되고 오프라인 사업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현금창출 효자였던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디즈니랜드 테마파크는 여전히 문을 닫은 상황이다. 재개장한 다른 파크의 방문객 수도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즈니의 2분기(2020 회계연도 3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9% 줄어든 117억 8000만 달러에 그쳤다.

파크 사업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0%, 영화 부문(스튜디오 엔터테인먼트) 매출도 같은 기간 54.7% 각각 감소했다. 그나마 비빌 언덕은 디즈니+ 포함된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이 사업 부문은 전체 매출의 3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디즈니+는 유료 구독자 수가 6000만명을 넘기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다른 NBC유니버셜과 AT&T의 워너미디어도 각자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피콕과 HBO맥스를 키우기 위해 콘텐츠 사업 부문을 재구성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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