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충격’ 휩싸인 美 “저사양 GPU 칩도 중국 수출통제 검토”

‘딥시크 충격’ 휩싸인 美 “저사양 GPU 칩도 중국 수출통제 검토”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5-01-30 15:20
수정 2025-01-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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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GPU 그래픽. 로이터 연합뉴스
엔비디아 GPU 그래픽.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만으로 미국 챗GPT에 필적하는 생성형 AI 모델을 내놓자 실리콘밸리 빅테크들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첨단 반도체 대중국 수출 규제 강화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서 “엔비디아의 저사양 칩인 H20 제품도 대중 수출을 차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2022년 8월 조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군이 AI 반도체를 군사용으로 전용할 위험이 있다”며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엔비디아 GPU A100과 개량형인 H100이 대상이 됐다.

이에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전용으로 H800을 내놨다. 성능은 H100의 절반 정도다. 그런데도 중국 AI 산업 성장세가 꺾이지 않자 바이든 행정부는 H800 수출도 금지했다. 결국 엔비디아가 다시 한번 사양을 낮춰 중국 전용으로 출시한 제품이 H20이다. 성능은 H100의 20% 수준이다.

소식통은 “바이든 행정부 때도 H20을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엔비디아의 반대로) 현실화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제 막 조직을 꾸리고 있는 만큼 규제안이 구체화하려면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블룸버그 논평 요청에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엔비디아도 “미 행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만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산업·무역 정책을 총괄할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 역시 이날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매우 강력한 대중 반도체 수출 추가 통제’를 시사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에는 말을 아꼈다.

워싱턴이 H20 수출통제 카드를 바로 발표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미 중국 화웨이가 대체품인 어센드 910B를 판매하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어센드 910B의 성능은 H100의 50% 수준으로 H20을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저사양 제품인 H20 대중 수출까지 금지하면 중국 내 GPU 수요가 화웨이로 몰려 ‘경쟁사만 좋은 일 시켜주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고민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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