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차이잉원·‘방중’ 마잉주 귀국
차이 “中의 권위적 확장주의 직면”
마 전 총통 “평화 vs 전쟁 선택해야”
9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전날 차이 총통은 타이베이를 방문 중인 마이클 매콜 미 하원 외교위원장 등에게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권위적 확장주의에 직면해 왔다. 대만은 미국 등 우리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나라들과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수호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안보협력이 더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속한 민진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게 워싱턴 조야가 적극 지원해 달라는 속내다.
차이 총통은 지난달 29일 중남미 순방 중 로스앤젤레스(LA)를 경유해 미 국가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만났다. 지난해 11월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고자 ‘모 아니면 도’의 행보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대만 전·현직 총통 가운데 처음 본토를 찾은 마 전 총통은 친중국 성향을 과시했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7일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에서 “(민진당) 정부가 대만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며 “(중국과의 협력 강화로) 대만의 진정한 평화와 안정을 위해 힘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 전 총통은 지난달 27일 중국을 찾아 난징과 우한, 상하이 등을 방문하고 중국공산당 대만판공실 쑹타오 주임도 만났다. ‘중국과 안정적으로 교류할 정당은 국민당뿐’이라는 이미지를 확산하려는 포석이다.
한편 이날 대만 매체 중국시보에 따르면 최근 대만인 1만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3.3%가 ‘차이·매카시 회동이 대만의 국제적 지위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민진당이 ‘반중’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인식이 더 큰 셈이다.
2023-04-10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