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아니잖아” 유치원에 맡기고 닷새 나타나지 않은 중국인

“내 아들 아니잖아” 유치원에 맡기고 닷새 나타나지 않은 중국인

임병선 기자
입력 2022-07-13 12:51
수정 2022-07-1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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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살 나이에 암담한 운명과 맞닥뜨린 소년이다.
다섯 살 나이에 암담한 운명과 맞닥뜨린 소년이다.
아들이 내 핏줄이 아닌 것을 알게 됐다. 어떻게 해야 할까? 쉽지 않겠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중국 남부 광시성에 사는 다섯 살 소년 류샤오(가명)의 아버지는 지난주 학교 유치원에 아들을 데려다준 뒤 데려가지 않아 학교가 골치를 앓고 있다. 이 아버지의 신원이나 직업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장시 모닝 데일리가 보도한 것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옮긴 것을 미국 온라인 매체 넥스트샤크가 12일(현지시간) 전한 데 따르면 이 아버지는 최근에야 친자 검사를 통해 5년 동안 키워 온 아들이 자기 혈육이 아님을 알게 됐다.

그가 아들을 학교에 데려왔을 때 가방에는 갈아 입을 옷들과 휴대전화 한 대가 들어 있었다. 류사오를 학교에 데려다준 뒤에도 연락이 되긴 했는데 나중에는 데려가지 않겠다고 당당히 말했다. 교사 천모 씨는 나중에 류사오 네 집을 찾았는데 텅 비어 있었다.

공안은 류샤오의 할아버지와 삼촌과 접촉했는데 두 사람 다 손주와 조카를 건사하지 않게다고 했다. 이렇게 해서 소년은 닷새나 유치원에서 보내야 했는데 이번 주 안에 친어머니가 찾으러 올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 이용자들은 분을 삭이지 못했고, 많은 이들이 류샤오의 딱한 처지를 동정했다. 한 누리꾼은 “그 아이는 또래 답게 놀아야 하는데 지금 인생을 막 시작하는데 이렇게 됐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고, 정말 딱하게 됐다”고 적었다. “그에겐 아무런 잘못도 없는데, 정말 찡하다. 다른 사람들의 아이들은 아기처럼 징징대는데 이 아이는 냉혹한 어른들의 세상에 맞닥뜨려야 한다”고 안타까워하는 이도 있었다. 

중국 법률로는 이 아버지가 남의 아이를 버린 셈이니 범죄를 수행한 것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친어머니가 아들을 양육하지 않겠다고 하면 이것은 범죄로 최고 5년은 감옥에서 지내야 한다고 장시 모닝 데일리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변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중국의 부모들이 어린이를 포기하는 일은 흔치 않으며 고아 숫자는 최근 갈수록 줄고 있다. 정부 공식 집계에 따르면 2020년 고아 슷자는 19만 3000명으로 그 일년 전보다 17%나 줄어들었다.

2주 전 하이난성 경찰은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아기를 호텔 앞 쓰레기통에 버리는 어머니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상하이의 의료진은 공중 화장실에 버려둔 신생아 목숨을 구한 일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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