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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비싸 성착취 내몰려”…유학생 악몽 겪는 이 나라

“집값 비싸 성착취 내몰려”…유학생 악몽 겪는 이 나라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4-04-25 14:29
업데이트 2024-04-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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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시내.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 시드니 류재민 기자
호주 시드니 시내. 기사와 직접 관계 없음. 시드니 류재민 기자
호주의 높은 주택 임대료와 생활비 부담으로 호주 내 유학생들이 성착취와 강제 노동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24일 보도했다.

호주 연방 경찰은 지난 회계연도(2022년 7월~2023년 6월)에 340건의 인신매매 사건을 조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규모다. 조사 결과 강제 결혼 관련 신고가 90건이었고 성착취 신고가 73건, 강제 노동 관련 신고가 57건이었다.

이에 대해 뉴사우스웨일스주 반노예 위원회의 제임스 코케인 위원장은 이 사건 피해자의 상당수가 유학생들이라고 주장했다. 언어 장벽과 빈곤, 가족 지원 부족, 법적 권리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유학생들이 착취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유학생들이 이렇게 내몰리게 된 가장 큰 원인이 임대 주택 부족과 높은 생활비 때문이라며 “주거가 문제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호주에는 70만명이 넘는 유학생이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중 소수만이 대학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서 거주하며 수십만명은 민간 주택 임대시장으로 내몰리는 실정이다.

그러나 민간 임대시장에도 집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최근 호주에는 많은 이민자가 몰리면서 주택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건축비 상승 등으로 주택 공급은 정체되면서 임대료가 빠르게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3월 호주 주요 도시 주택 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10.5% 올랐으며 공실률은 1% 내외에 불과하다.

시민단체 시드니 커뮤니티 포럼은 주거지를 못 구한 대학생들이 24시간 개방된 대학 도서관에서 생활하거나 임대료를 낮추기 위해 집주인에게 성적 대가나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경우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케인 위원장은 유학생들이 비자를 잃게 될 것을 두려워해 실제 피해 사례는 신고된 것보다 훨씬 많다며 “이는 현대판 노예 범죄에 해당하지만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학생들이 법적 권리와 지원을 알 수 있도록 법 집행기관뿐 아니라 대학과도 협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류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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