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사랑해서” 경찰 폭행?…트럼프가 곧장 사면한 ‘폭도들’ 정체

“나라 사랑해서” 경찰 폭행?…트럼프가 곧장 사면한 ‘폭도들’ 정체

윤예림 기자
입력 2025-01-22 14:14
수정 2025-01-2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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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난입하기 위해 담벼락을 오르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지난 2021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난입하기 위해 담벼락을 오르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첫날인 20일(현지시간) 2021년 의회 난입 사태(1·6사태) 가담자 1500여명을 사면하고 14명을 감형했다.

특히 이들 중 각각 징역 22년, 18년을 선고받은 폭력사태 선동 주범 두 명은 정권 교체 하루 만에 석방되는 ‘면죄부’를 받았다.

AP통신은 21일 “극우단체 ‘프라우드보이스’의 전 대표인 엔리케 타리오와 ‘오스키퍼스’ 창립자 스튜어트 로즈가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감형 행정명령 서명 뒤 수 시간 뒤인 이날 오전 풀려났다”고 밝혔다.

이 밖에 혐의가 비교적 가벼웠던 1·6사태 가담자 200여명도 풀려났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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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난입하기 위해 담벼락을 오르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지난 2021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 난입하기 위해 담벼락을 오르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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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경찰과 충돌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지난 2021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극렬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 앞에서 경찰과 충돌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1·6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한 지난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한 그의 극렬 지지자들이 이듬해 1월 6일 조 바이든 당시 후보의 승리를 확정하려는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난동을 부린 사건이다.

당시 폭력을 동반하며 7시간 동안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의 의사당 점거로 경찰관 140명 이상이 다쳤으며,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4명과 경찰관 5명이 직간접적 영향으로 목숨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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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극우단체 ‘오스키퍼스’의 창립자인 스튜어트 로즈가 21일 워싱턴 인근 매릴랜드주에 있는 교도소에서 석방된 직후 ‘브이’(V) 자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극우단체 ‘오스키퍼스’의 창립자인 스튜어트 로즈가 21일 워싱턴 인근 매릴랜드주에 있는 교도소에서 석방된 직후 ‘브이’(V) 자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번에 석방된 타리오와 로즈는 1·6사태를 주도한 혐의로 각각 1심에서 징역 22년과 징역 18년이 선고돼 복역 중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및 당선인 시절 1·6사태 관계자에 대한 사면을 거론해왔기에 사면 자체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지만, 논쟁을 키운 지점은 그 대상이 전면적이라는 데 있다.

두 사람이 풀려난 것은 이번 사면·감형이 JD 밴스 부통령 등이 거론한 ‘폭력 행위 가담자를 제외한 선별적 사면’이 아닌 사실상 ‘전면적 면죄부’임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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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지난 2021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지난 2021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일부 주동자에 대한 형량이 “말도 안 될 정도로 과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련 피고인들에 대해 “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며 사면·감형이 “적절했다”고 덧붙였다.

AP는 “경찰을 폭행했던 폭도들을 사면한 결정은 한 때 정치적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간주했던 행동을 감행하도록 부추기는 트럼프의 집권 방식을 강조한다”며 “트럼프는 향후 미국 법무부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근본적으로 개편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프린스턴대 역사학자 줄리안 젤라이저는 “이번 사면의 함의는 명확하다”며 “트럼프는 자신의 이름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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