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떠날 때 밝았는데…돌아온 멜라니아 트럼프

백악관 떠날 때 밝았는데…돌아온 멜라니아 트럼프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4-11-06 22:03
수정 2024-11-06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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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의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승리 연설을 마친 뒤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2024.11.6.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웨스트팜비치의 웨스트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승리 연설을 마친 뒤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다. 2024.11.6.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다시 ‘퍼스트레이디’(영부인) 자리에 돌아오게 됐다.

‘트럼프 1기’ 때 ‘은둔의 영부인’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지 않았던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에 다시 돌아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즐기고 대중 앞에서 거침없는 언사를 내뱉는 트럼프 당선인과 달리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1기 당시 영부인이 되고 나서도 말을 아끼며 언론 앞에 적극 나서지 않았다.

2015년 5월부터 마약 퇴치와 어린이를 상대로 한 인터넷 혐오·차별 근절 캠페인인 ‘비 베스트’(Be Best)로 나름의 공개 행보를 했으나 그 외에는 대중 앞에 노출을 꺼렸다.

이에 ‘은둔의 영부인’이라고 불렸고, 좀처럼 백악관을 떠나지 않아 당시 경호원들 사이에서는 멜라니아 여사를 가리켜 동화 속 주인공 ‘라푼젤’이라는 별명도 돌았다.

대통령 부부가 함께하는 외교 활동이나 공개 행사에서도 어색한 미소를 띠거나 굳은 표정을 짓는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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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스 공군기지서 고별연설하는 멜라니아
앤드루스 공군기지서 고별연설하는 멜라니아 2021년 1월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날 백악관을 떠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앤드류스 공군기지에서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으로 떠나기 전 고별 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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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날 백악관을 떠난 트럼프 부부가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으로 향하기 위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가운데 멜라니아 여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 EPA 연합뉴스
2021년 1월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날 백악관을 떠난 트럼프 부부가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자택으로 향하기 위해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가운데 멜라니아 여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 EPA 연합뉴스


오히려 2021년 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고 트럼프 부부가 백악관을 떠나는 날 멜라니아 여사의 표정이 가장 진심으로 밝아 보였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에 불복하며 백악관을 떠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동안에도 멜라니아 여사는 꾸준히 백악관을 떠날 준비를 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이에 멜라니아 여사가 4년간의 영부인 역할과 백악관에서의 생활이 달갑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도 멜라니아 여사가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트럼프 부부의 불화설도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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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 18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뺨에 뽀뽀하고 있다. 밀워키 AP 연합뉴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7월 18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뺨에 뽀뽀하고 있다. 밀워키 AP 연합뉴스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했지만, 트럼프 당선인으로선 민망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멜라니아 여사의 얼굴 쪽으로 입술을 내밀며 다가갔으나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당선인의 입술 대신 뺨 쪽으로 얼굴을 댔다. 그 바람에 트럼프 당선인은 멜라니아 여사의 볼에 입을 맞췄고, 마치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당선인의 입술을 의도적으로 피한 것 같은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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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무대에 오른 아내 멜라니아 여사와 포옹한 뒤 볼에 입맞춤하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무대에 오른 아내 멜라니아 여사와 포옹한 뒤 볼에 입맞춤하고 있다. 엑스(X·옛 트위터) 캡처


트럼프 1기 때도 멜라니아 여사는 2017년 5월 이스라엘 방문 당시 남편의 손을 탁 쳐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멜라니아 여사는 최근 회고록에서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부부 앞에서 걸어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멜라니아 여사는 결정적인 순간엔 기꺼이 나서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해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7월 유세 중 암살 시도를 당했을 때 멜라니아 여사는 피습 하루 만에 암살범을 ‘괴물’로 규정하며 강력 규탄하는 성명을 내놨다.

또 선거 막바지에 본격적으로 언론에 등장해 9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남편이 대통령직에 적임자라고 추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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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유세 행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4.10.27 뉴욕 AP 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열린 유세 행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4.10.27 뉴욕 AP 연합뉴스


10월 말 인터뷰에서도 민주당이 트럼프를 향해 ‘히틀러’, ‘나치’ 등의 표현을 쓰며 공격하자 “남편은 히틀러가 아니다. 사람들이 남편을 지지하는 것은 미국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같은 달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자선모금 행사에 참석했고, 뉴욕시 유세장에 나와 이례적으로 지지 연설도 했다.

멜라니아 여사가 영부인으로 돌아오더라도 백악관에 입주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남편과 달리 멜라니아 여사는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와 뉴욕을 오가며 지낼 가능성이 크다고 일부 미국 언론들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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