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배우 조니 왁터. 왁터 인스타그램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유족을 인용해 배우 조니 왁터(37)가 로스앤젤레스(LA)의 한 거리에서 차량 절도범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왁터는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ABC 드라마 ‘종합병원’에서 브란도 코빈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유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전 3시쯤 왁터는 동료와 함께 자신이 일하던 바에서 퇴근해 차로 걸어가던 중, 자신의 차량 주변에 낯선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차가 견인되고 있는 것으로 오해했다.
왁터가 가까이 다가가 “차가 견인되는 것이냐”고 묻자 마스크를 쓴 절도범 중 한 명이 그에게 총격을 가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왁터의 차량에서 촉매 변환기를 훔치려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 촉매 변환기 도난 사건이 전국적으로 급증했다. 촉매 변환기 내부의 촉매 성분은 일반적으로 백금(Pt), 팔라듐(Pd), 로듐(Rh)의 조합으로 모두 희귀하고 값어치가 높은 백금족 금속(PGM) 종류다.
총상을 입은 왁터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왁터의 에이전트인 데이비드 샤울은 성명을 통해 “왁터는 모든 이들에게 도덕적 모범이 되는 사람이었다”며 “그는 우리 마음에 영원한 구멍을 남길 것”이라고 슬픔을 표했다.
‘종합병원’ 제작진도 성명을 통해 애도했다. 제작진은 “종합병원 가족 전체가 조니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듣고 가슴 아파했다”며 “그는 정말 특별한 사람이었다.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어 즐거웠다”고 전했다.
왁터는 ‘종합병원’을 비롯해 ‘스테이션19’, ‘NCIS’, ‘웨스트월드’ 등 다양한 영화 및 TV 시리즈에 출연하며 활약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