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도 따라 한 3.8리터 美 신종 폭탄주…“생명 위협”

10대도 따라 한 3.8리터 美 신종 폭탄주…“생명 위협”

조희선 기자
조희선 기자
입력 2024-05-22 11:37
수정 2024-05-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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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플라스틱병에 술과 물, 음료 등을 넣어 만든 미국 신종 폭탄주 ‘보그’(BORG)를 들고 있는 모습. 틱톡 캡처
커다란 플라스틱병에 술과 물, 음료 등을 넣어 만든 미국 신종 폭탄주 ‘보그’(BORG)를 들고 있는 모습. 틱톡 캡처
미국 대학가에서 유행한 신종 폭탄주 ‘보그’(BORG)가 10대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보그는 ‘정신을 잃게 하는 분노의 갤런’(Blackout Rage Gallon)이라는 말의 약어로 1갤런(3.8ℓ) 크기의 큰 플라스틱 통에 술과 물, 음료, 향미료 등을 섞어서 만드는 폭탄주다.

지난 20일(현지시간) CNN 방송은 ‘보그란 무엇이며 왜 이 유행은 위험한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 대학생 사이에서 유행하는 술 문화를 조명했다.

대학생들은 보그를 주로 낮 시간대 야외 파티에서 마시는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보그가 언제 시작됐는지 추적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지난해 3월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 캠퍼스 학생 20여명이 학교 인근 야외에서 술을 마시다 구급차에 실려 가는 일이 일어나 보그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보그는 대학가를 넘어 고등학생들 사이에서도 유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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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플라스틱병에 술과 물, 음료 등을 넣어 만든 미국 신종 폭탄주 ‘보그’(BORG)를 들고 있는 모습. 틱톡 캡처
커다란 플라스틱병에 술과 물, 음료 등을 넣어 만든 미국 신종 폭탄주 ‘보그’(BORG)를 들고 있는 모습. 틱톡 캡처
플로리다주의 고등학생 버지니아(18·가명)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와 올해 졸업반 수영장 파티에서 “모두 자신만의 보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보그에 이름을 붙이고 “펜으로 그 이름을 (술통에) 쓰면서 창의력을 발휘한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어서 보그에 매력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보그를 마시는 행동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애나 렘키 스탠퍼드대 정신과·중독의학 교수는 보그는 알코올 함량이 높아 “한 잔을 마시더라도 생명을 위협하거나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버지니아 역시 “많은 사람이 (보그를 만들 때) 보드카를 들이부을 뿐 양을 재지 않는다”며 보그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그를 만들고 이름을 붙이는 등 관련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는 것 역시 위험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렘키 교수는 “보그가 진짜 위험한 건 이런 일탈 행동이 SNS에서 퍼져 이것이 보통의 행동인 것처럼 되는 것”이라며 “어린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이 하는 것을 보고 따라 하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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