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ON’ 앞에 멈춘 달의 여신

‘MOON’ 앞에 멈춘 달의 여신

이성원 기자
입력 2022-08-30 02:00
업데이트 2022-08-30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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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아르테미스1’ 발사 연기

엔진 연료 시스템서 누출 확인
테스트 후 새달 2일 발사 시도

마네킹 싣고 42일간 여행 실험
성공 땐 2년 뒤 실제 우주인 비행

29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대에 아르테미스 1호가 도킹돼 있다. 플로리다 로이터 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대에 아르테미스 1호가 도킹돼 있다.
플로리다 로이터 연합뉴스
50년 만에 재개된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의 첫 번째 로켓 발사가 연기됐다. 발사 직전 로켓 엔진의 연료 시스템에서 누출 문제가 확인되면서다.

2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전 8시 33분(한국시간 오후 9시 33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예정됐던 ‘아르테미스 1호’의 발사가 연기됐다고 밝혔다. NASA는 발사 직전인 이날 새벽 4개의 메인 엔진 중 하나에서 연료 누출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다음달 2일 또는 5일 다시 발사가 시도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발생한 문제에 대한 검토 결과에 따라 늦어질 수 있다고 CNN 등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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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를 앞둔 29일(현지시간) 새벽 발견된 연료 유출로 로켓 발사가 지연되면서 발사 시각을 알리는 시계가 40분째 대기하고 있다. 플로리다 EPA 연합뉴스
발사를 앞둔 29일(현지시간) 새벽 발견된 연료 유출로 로켓 발사가 지연되면서 발사 시각을 알리는 시계가 40분째 대기하고 있다.
플로리다 EPA 연합뉴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0여년 만에 재개되는 유인 달 착륙 프로젝트다. 총 3단계로 진행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2025년까지 사람을 달에 보내 인류의 상주 기지를 짓고 화성까지 탐사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심우주 탐사 프로그램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번 프로그램에 한국은 지난해 10번째 국가로 참여했다. 프로젝트 이름은 그리스신화 속 태양의 신 아폴로의 쌍둥이 누이이자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이름을 따 명명했다.

다음달 2일로 연기된 1호 발사는 42일에 걸쳐 달 궤도에 다녀오는 게 목표다. 이 과정에서 로켓 성능과 실제 우주인이 비행을 견딜 수 있는지 집중 점검받는다. 아르테미스 1호에는 총길이 98.1m(32층 건물 높이), 2500t의 사상 최강 추력을 뽐내는 초대형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과 유인 캡슐 ‘오리온’이 탑재됐다. 다만 오리온에는 우주인이 아닌 마네킹 3개가 실렸다. 일명 무네킹(달을 뜻하는 문과 마네킹의 합성어)이라 불리는데 실제 우주인을 묘사해 뼈, 장기 등 인체조직과 같은 물질로 만들어졌다. 5600개의 센서가 부착돼 우주인이 여행에서 어떤 영향을 받는지 측정한다.

오리온은 2주 정도 임무 수행을 하며 달 상공을 짧게는 100㎞에서 멀게는 6만 4000㎞까지 비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달 표면 얼음량을 측정하는 등 향후 달 착륙을 위한 정보 수집에 나선다. 이후 2주 정도 비행하고 지구로 돌아오는데 태평양 바다 위에 착륙할 계획이다.

이번 비행은 아르테미스 임무의 전체 일정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첫 단추다. 첫 번째 단계가 성공하면 2단계인 2024년에는 실제 우주인을 태우고 시험 비행을 한다. 3단계인 2025년에는 최초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가 달에 착륙해 달 표면에 머무르며 과학 임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성원 기자
2022-08-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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