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시사…“코로나에 경기회복 주력”(종합)

미국 연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시사…“코로나에 경기회복 주력”(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9-17 07:51
업데이트 2020-09-1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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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는 이번에도 동결
성장률·실업률 전망치 직전보다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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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8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뉴욕 월스트리트에 있는 ‘돌진하는 황소상’을 쳐다보며 지나가고 있다. 황소는 주식시장에서 강세장을 의미한다. 뉴욕 AP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8일(현지시간) 한 시민이 뉴욕 월스트리트에 있는 ‘돌진하는 황소상’을 쳐다보며 지나가고 있다. 황소는 주식시장에서 강세장을 의미한다.
뉴욕 AP 연합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경기침체 속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6일(현지시간) 오는 2023년까지 현행의 ‘제로 금리’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회복 과정에서 일정 기간 물가가 목표치인 2%를 넘더라도 이를 허용할 수 있다는 평균물가안정 목표제를 명시하고, 이런 맥락에서 최대고용 달성 시점까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

코로나 경기침체 영향 제로금리 유지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내놓은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성명에서 노동시장 조건이 FOMC의 최대고용 평가와 부합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물가가 2%까지 오르면서 일정기간 2%를 완만하게 넘어서는 궤도에 도달할 때까지 현 금리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연준은 별도로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서 2023년까지 제로금리가 유지될 것임을 내비쳤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다.

투표권이 없는 FOMC 위원들을 포함해 총 17명의 위원 모두는 내년까지 현 금리 유지를 예상했다. 또 16명은 2022년까지, 13명은 2023년까지 제로금리 유지 의견을 냈다.

연준이 2023년 금리 전망까지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은 지난 3월 15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되자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나 전격 인하한 뒤 계속 동결해 왔다.
미국 증시가 3일 애플과 테슬라, 넷플릭스 등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하는 바람에 큰 폭으로 곤두박질쳤다. 사진은 지난 8월 27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주식 시세판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 뉴욕 AP 연합뉴스
미국 증시가 3일 애플과 테슬라, 넷플릭스 등 기술주가 일제히 급락하는 바람에 큰 폭으로 곤두박질쳤다. 사진은 지난 8월 27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주식 시세판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 뉴욕 AP 연합뉴스
“최대고용·장기간 2% 물가달성”
연준, 기존 성명 대폭 수정

연준은 지난달 도입 방침을 밝힌 평균물가안정 목표제를 반영해 기존 성명을 대폭 수정했다.

구체적으로 통화정책 목표를 “최대고용과 조화로운 2% 물가 목표 달성” 대신 “최대고용과 장기간에 걸친 2% 물가 달성”이라는 문구로 바꿨다.

한마디로 평균 물가상승률과 장기 물가상승률 기대치가 2% 아래일 경우 일정 기간 2%를 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상황은 경기회복을 위해 허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또 물가 상승률이 2%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경우 과거처럼 선제적으로 긴축 기조로 돌아서진 않겠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런 기조 전환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려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연준은 성명에서 “현재의 보건위기는 경제활동과 고용, 단기 인플레이션에 부담을 주고 중기 경제전망에 상당한 위험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회복될 때까지 현재의 매우 확장적인 금리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번 성명은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2% 물가 목표로 빨리 되돌아가는 데 있어 매우 강력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트럼프를 위한 라틴계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했다. A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트럼프를 위한 라틴계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석했다. AP
올해 경제성장률 -3.7%, 실업률 7.6%
코로나 대유행 속 경제 개선 기대감

또 경기 회복이 진행중이지만 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예상된다면서 확장적 통화정책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재정 지출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앞으로 몇 달 간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보유를 최소한 현재 속도로 늘리겠다고 밝혀 양적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번 결정은 의결권이 있는 10명의 연준 위원 중 8명의 찬성으로 결정돼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이번 회의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3.7%, 실업률은 7.6%로 각각 예상됐다.

직전인 지난 6월 전망치가 각각 -6.5%, 9.3%임을 감안하면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경제 상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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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코로나19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면 완전히 정복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독감처럼 계절성 감염병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네이처 제공
과학자들이 코로나19는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면 완전히 정복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독감처럼 계절성 감염병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네이처 제공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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