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곤 ‘악기상자 탈출’ 설계한 美 그린베레 부자 체포

카를로스 곤 ‘악기상자 탈출’ 설계한 美 그린베레 부자 체포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5-21 07:11
수정 2020-05-2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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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의 일본 탈출을 기획한 혐의로 20일(이하 현지시간) 아들과 함께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체포된 미군 특수부대(그린베레) 출신 마이클 테일러(가운데)와 조지 자예크가 지난해 12월 30일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해 입국 심사를 받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카를로스 곤 전 닛산 회장의 일본 탈출을 기획한 혐의로 20일(이하 현지시간) 아들과 함께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체포된 미군 특수부대(그린베레) 출신 마이클 테일러(가운데)와 조지 자예크가 지난해 12월 30일 터키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해 입국 심사를 받고 있다.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카를로스 곤(66) 전 닛산(日産) 자동차 회장이 지난해 일본에서 레바논으로 희대의 탈출극을 벌이는 과정을 설계한 혐의로 미 육군 특수부대(그린베레) 출신 미국인과 그의 아들이 체포됐다.

AP 통신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20일(현지시간) 곤 전 회장의 탈출을 도운 혐의로 특수부대 출신 마이클 테일러(59)와 그의 아들 피터(27)를 매사추세츠주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도쿄 지방검찰은 지난 1월 마이클 테일러와 조지 자예크(60) 등 외국인 셋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미국 연방 검찰은 테일러 부자의 혐의와 관련해 범죄인 인도를 위한 일본 당국의 요청에 따라 두 사람에 대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일러 부자는 이날 화상을 통해 연방 판사로부터 심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곤 전 회장은 2018년 11월 자신의 보수를 축소 신고해 금융상품거래법을 위반한 혐의 등으로 일본 검찰에 의해 체포됐다가 이후 보석으로 풀려난 뒤 지난해 12월 말 개인용 항공기를 이용해 일본 오사카를 출발해 터키 이스탄불을 거쳐 레바논 베이루트로 도주했다. 그는 일본을 탈출할 때 악기 상자에 몸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는데 마이클 테일러는 자이에크와 함께 ㅣ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달 초 터키 검찰은 네 조종사, 두 승무원, 한 명의 항공사 임원 등 일곱 명이 곤 전 회장의 도주를 도왔다며 기소했다. 하지만 아직도 곤 전 회장의 탈출과 도주에 관한 모든 과정이 소상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BBC는 짚었다.

곤 전 회장은 브라질, 프랑스, 레바논 국적을 갖고 있는데 레바논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게 자신은 일본에서 “인질”이었다며 거기 남아 죽느냐, 아니면 달아나느냐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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