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 존재 가능성도 있어
화성 지표면에 물이 흘렀던 흔적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11년 화성 지표면에 물이 흘렀던 흔적들을 발견했다면서 공개했던 사진.
나사홈페이지 캠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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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우주기구(ESA)가 발사한 탐사기 ‘마스 익스프레스’가 화성 궤도를 돌면서 고성능 레이더 장치로 탐지한 결과, 화성 지하에서 커다란 호수를 발견했다고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가 25(현지시간) 전했다. 이탈리아 국립우주물리학 연구소 등은 2012년 5월~2015년 12월 사이에 화성 남극 주변을 관측한 데이터를 분석한 논문에서 이 같은 주장했다.
레이더 전파 반사에서 두께 1.5㎞의 얼음층 밑에 물로 여겨지는 층이 폭 20㎞에 걸쳐 호수처럼 형성돼 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물이 있는 얼음층 바닥의 온도가 영하 약 70도에 이르지만, 염분이 많고 얼음층의 압력으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아주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국립우주물리학 연구소 관계자는 “생명체에는 좋은 환경이 아니지만, 수중 단세포생물 등이 존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지구의 남극과 그린란드에도 얼음층 밑에 호수가 있으며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성에도 비슷한 지하호수가 있다면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있다는 것이다.
태양에서 평균거리로 2억 2800만㎞ 떨어진 화성은 지금보다 대기가 짙고 온난했던 40억년 전에는 지표면에 물이 흐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재는 대기가 희박해져 기압이 내려갔기 때문에 지표면의 물이 증발하고 북극과 남극 주변에만 수분이 얼음 상태로만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스 익스프레스’는 2003년 화성으로 쏘아 올려졌으며, 본체가 화성 주위 궤도를 돌면서 탐사를 하고 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