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얘기는 소셜 미디어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첫 고객이었던 제니 라미는 페이스북에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6시 30분 초인종이 울리는 바람에 부부가 일어났다고 털어놓았다. 현관 앞에는 카와 경관들이 함께 서 있었다. 원래 걸으면 아침 8시쯤 도착할 작정이었는데 경관들이 태워주는 바람에 동료들보다 일찍 도착한 것이었다.
경관들로부터 자초지종을 들은 부부는 정말 놀랐다. 동료들이 올 때까지 쉬라고 했더니 카는 빨리 이삿짐 싸는 일을 돕겠다고 했다. 부엌 짐을 챙기면서 라미는 원래 그의 고향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이며 텍사스주 휴스턴으로 이사 온 뒤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문에 살던 집이 완전 파괴됐다는 사연을 듣게 됐다. 그녀는 “월터와 그의 여정을 듣고 얼마나 감동 받았는지 이루 표현할 수가 없다”며 “밤새 걸으며 얼마나 외로웠을까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얼마나 많이 최선의 방법인지 고민했을까 싶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우리집에 왔고 난 이 젊은 친구에게 완전히 반해버렸다”고 적었다.
온라인에서는 카가 자신의 차를 수리하도록 돕자는 모금 운동이 펼쳐져 8000달러가 걷혔다. 그는 12월 대학을 졸업할 예정이다. 해병대에 자원했다가 돌아와 물리치료를 전공하려고 마음 먹고 있다. 그는 16일 AL 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오랫동안 기다렸던 첫 직장이었다. 내가 헌신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어떤 도전이든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해주고 싶었다. 사람들이 불가능하게 만들지 않는 한 불가능은 없다”고 강조했다
라미는 카를 힘껏 끌어안은 뒤 “우리 모두의 삶을 통째로 바꿨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바꾸고 영감을 불어넣었는지 월터, 당신은 모를 것이다. 아주 특별한 젊은이고 대단한 일들을 해낼 것이다. 이미 해냈고”라고 격려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