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라도르 “美와 수평관계 수립”
폼페이오, 대통령 당선자와 회동쿠슈너 등 핵심측근 보내 달래기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당선자.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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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대선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오브라도르 당선자는 12억 달러(약 1조 3464억원) 규모의 무기 구입 취소와 관련, “새 정부가 취해 나갈 광범위한 국가비용 감축 계획의 일환”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국무부는 지난 4월 이 최신형 헬기 판매와 관련해 “미국의 전략적 지역안보 파트너인 멕시코군의 안전에 크게 기여하고 범죄 조직과의 전쟁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비롯해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등 핵심 측근들을 보내 오브라도르 당선자를 만나게 하는 등 그를 다독거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차기 정권에서 멕시코 외교부 장관을 맡을 예정인 마르셀로 에브라르드는 “13일 멕시코시티에서 개최될 예정인 오브라도르 당선자와 폼페이오 장관의 회동에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고위 관리들이 배석한다”고 지난 10일 밝힌 바 있다. 배석자는 실세 중 실세로 꼽히는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비롯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 이민정책 주무 부처인 국토안보부의 커스틴 닐슨 장관 등이다. 멕시코 측에서도 차기 정권 내각 내정자들이 참석한다.
오브라도르 당선자는 이와 관련,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협상과 미국행 이민을 막을 수 있는 경제적 발전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이민 문제 대처에 가장 좋은 방법은 멕시코의 발전에 박차를 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 입국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에 은근히 개발 협력을 압박한 셈이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2018-07-13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