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출한 골프스타들 부진…PGA 흥행 ‘빨간불’”< LAT>

“걸출한 골프스타들 부진…PGA 흥행 ‘빨간불’”< LAT>

입력 2015-03-02 07:19
업데이트 2015-03-0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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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골프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의 충격적인 컷오프(탈락), 타이거 우즈의 부상, 필 미켈슨의 노령화….”

한 시대를 풍미한 걸출한 골프 스타들이 극도의 부진을 겪는 가운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프팬들은 특출한 기량을 가진 골프 스타들의 멋진 플레이를 보고 싶어 하지만, 최근 PGA 투어에서 이들 스타의 성적이 매우 저조한데다가 신진 선수들도 ‘골프 교과서’에 충실한 뿐이어서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실제로 맥길로이는 2015년에 처음 출전한 PGA 투어에서 컷오프 했다. 플로리다 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에서 열린 혼다 클래식 2라운드에서 4오버파 74타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골프의 황제’ 타이거 우즈는 잦은 부상으로 PGA 투어의 잠정 중단을 선언하면서에 ‘우즈 시대의 종언’이라는 수모를 겪고 있으며, 40대 중반에 접어든 미켈슨은 최근 노령화로 기량이 급속도로 줄고 있다.

신문은 현재 PGA 투어의 성취에는 골프 스타들의 특출한 기량과 이에 대한 팬들의 ‘숭배’가 투영돼있다고 지적했다.

첫 대중적인 골프 스타로 등장한 보비 존스는 우아하면서도 파워플한 스윙으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TV가 보편화된 이후 아널드 파머는 비교과서적인 스윙으로 ‘Arnie’s Army’(아널드 파머의 군대)라는 추종자들을 거느렸다.

최근 들어 미켈슨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고 짐 퓨릭의 ‘8자 스윙’, 버바 왓슨의 기이한 오버 스윙 등이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지만 그 이후로는 기상천외한 테크닉의 명맥이 끊어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금은 골프 장비들의 품질이 좋아진 데다 크고 강인한 신진 선수들이 배출되면서 호쾌한 스윙과 샷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골프 교과서에 충실한 ‘범생이’들이라는 것.

과거 치치 로드리게스나 리 트레비노와 같은 ‘반항아’ 기질이나 우즈처럼 그라운드에서 표효하는 모습을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고 신문은 밝혔다.

이처럼 특출한 스타들이 배출되지 못하면서 PGA 투어의 TV 시청률도 우즈 시대 이후 감소하고 있는 중이다.

팀 핀첨 PGA 투어 커미셔너는 “총 시청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팬들이 골프 토너먼트에서 몇몇 스타들만 보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을 것이라고 신문은 꼬집었다.

게다가 2006년 이후 PGA 투어 경기가 늘어나면서 세계 랭킹 100위에 들지 못하는 선수들이 갑작스럽게 우승하는 사례도 증가했다. 이는 올해 치러진 PGA 투어 5경기 모두 연장전으로 치러졌다는 사실에서도 확인된다.

장기적으로 볼 때 이 같은 사례들이 누적되면 팬들의 PGA 투어에 대한 관심도 가라앉게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골프 전문 웹진 GOLFststs.com의 살 존슨 해설위원은 현재의 PGA 상황을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풋볼경기로 예를 들었다.

그는 “풋볼 팬들이라면 잉글랜드 패트리엇과 시애틀 시호크 간 경기에는 흥미를 느끼겠지만, 탬파베이나 테네시 등 군소팀 경기에서는 누가 이기든 관심이 없을 것”이라며 “PGA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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