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증언 자료서 밝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17일(현지시간) “자산매입(양적완화) 축소는 미리 정해진 과정이 아니다”고 말했다.버냉키 의장은 이날 오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증언자료를 통해 “경제가 연준 전망대로 간다면 올 하반기에 양적완화를 축소하기 시작한 뒤 내년 중반쯤 이를 중단하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또 “이 같은 자산매입은 실업률이 7%까지 내려가면 중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만약 경기 여건이 예상보다 빨리 개선된다면 자산매입은 더욱 빠르게 축소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의 자산매입 프로그램은 경제와 금융시장 상황에 달려있다”며 “노동시장 전망이 악화되거나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될 경우 매월 85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는 현행 자산매입 규모가 더 오래 지속되거나 오히려 자산 매입 규모를 더 늘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물가 안정 범위에서 고용을 최대화하기 위해 당분간 자산매입을 늘리는 등 추가 부양도 준비돼 있다”고 부연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3-07-18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