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한국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교민 집회가 열렸다.
현지 교민단체인 ‘워싱턴촛불행동’이 조직한 집회에 참석한 교민 50여 명은 백악관 앞 라파예트 공원에서 북과 꽹과리 장단에 맞춰 ‘재미동포 창피하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자유 발언을 하며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촉구했다.
한국에서 1960∼70년대에 이미 계엄을 경험한 70대 할아버지부터, 유학중인 대학 신입생까지 참석자들 면면은 다양했다.
행사를 주도한 해외촛불행동의 이재수 코디네이터는 “12일부터 15일까지 워싱턴뿐 아니라 뉴욕,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 미국 13개 도시에서 집회가 열린다”며 “한국 국회에서 앞으로 몇시간 후면 탄핵 투표가 진행되고, (국회 주변 등지에서) 많은 시민들이 모이는데, 그들과 함께 한다는 연대의식으로 시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서도 퇴진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교민과 유학생 등 약 300명은 이날 저녁 주영 한국대사관 인근 공원에서 촛불이나 야광봉, 직접 만들어온 팻말 등을 들고 “윤석열을 탄핵하라”, “당장 탄핵(Impeachment right now)” 등 구호를 외쳤다.
영국 내 한인들이 결성한 ‘재영한인촛불집회’는 성명에서 “이번 사태는 국민의 뜻과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한 폭거”라며 “대한민국의 국제적 신뢰와 품격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규탄했다.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집회에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12월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하며 1분 23초간 묵념하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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