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 인형에 성인물 사이트 주소 인쇄
“주말 동안 투기꾼들이 매장 제품 싹쓸이”
20달러 인형이 중고시장서 최고 2100달러
‘바비’ 인형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유명 완구회사 마텔(Mattel)이 영화 ‘위키드’ 개봉을 앞두고 출시한 ‘엘파바’와 ‘글린다’ 인형. 자료 : 마텔 공식 인스타그램
바비인형 제조사 마텔의 ‘위키드’ 인형이 포장지의 성인 웹사이트 주소 인쇄로 판매 중지되자 중고거래 시장에서 몸값이 최고 100배 넘게 뛰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당초 20~40달러에 판매되던 위키드 인형 수십여개가 이커머스 사이트인 이베이에서 최고 2100달러의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마텔이 영화 위키드의 주인공 모습을 본따 만든 인형을 출시하면서 포장지에 영화 공식 웹사이트 대신 비슷한 이름의 성인물 웹사이트 주소를 실수로 인쇄하면서 불거졌다.
미 장난감 매체 토이북의 제임스 잔 편집장은 “주말 동안 투기꾼들이 해당 제품을 싹쓸이해 이베이 등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재판매하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마텔은 성명을 통해 “이러한 불미스러운 실수에 대해 깊이 유감을 표하며, 즉각적인 시정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는 포장지를 폐기하거나 문제의 웹사이트 주소를 가리도록 권고했다.
주요 유통업체들의 대응도 신속했지만 중고거래 시장 투기 열풍을 막진 못했다. 타겟, 월마트, 아마존을 비롯해 베스트바이, 반스앤노블, 메이시스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온라인매장에서 문제의 인형을 모두 치웠다.
이번 사태는 유니버설 픽쳐스 영화 위키드의 오는 22일 북미 개봉을 앞두고 관련 상품이 대대적으로 출시되는 시점에 발생했다. 마텔은 제품 포장 재인쇄 여부나 스티커 제공 등 구체적인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