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하계 올림픽 개최 도시 프랑스 파리에 설치된 간이 화장실. 남성용 소변기는 칸막이 없이 설치돼 있다. 2024.7.25 방송인 파비앙 유튜브
SBS 올림픽 특별해설위원 자격으로 파리에 간 방송인 파비앙은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림픽 개막식을 하루 앞둔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파비앙은 특히 파리올림픽을 둘러싼 각종 논란을 직접 검증하고자 공유 자전거를 타고 파리 시내를 돌아봤다. 올림픽 전날인 이날 파리 시내는 곳곳이 통제된 상태였다. 특정 구역은 올림픽 표 소유자에게 발급되는 QR코드를 제시해야만 진입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파리 시내에 보행자는 거의 없었다. 샹젤리제 거리나 루브르 박물관, 센강 인근, 시테섬 등 평소 관광객으로 붐비는 지역도 한산했다.
파비앙은 “제가 파리에서 22년 살았는데 (지금이) 바캉스 기간이긴 하지만 파리에 이렇게 사람이 없는 건 처음”이라며 “식당, 호텔 값이 많이 비싸져서 사람이 많지 않다”고 부연했다.
수영 종목의 경기가 진행되는 센강의 수질 논란에 대해선 “눈으로 봤을 때 깨끗해진 것 같다”고 파비앙은 설명했다.
2024 하계 올림픽 개최 도시 프랑스 파리에 설치된 간이 화장실. 2024.7.25 방송인 파비앙 유튜브
2024 하계 올림픽 개최 도시 프랑스 파리에 설치된 간이 화장실. 남성용 소변기는 칸막이 없이 설치돼 있다. 2024.7.25 방송인 파비앙 유튜브
길 한 편에 마련된 간이 화장실 중에는 칸막이 없이 설치된 남성용 소변기도 있었다.
파비앙은 “언론 보도로만 접해서 알고 있었는데, 직접 와보니 실제로 있다”고 전했다.
이어 “프랑스가 노상방뇨로 악명이 높다”며 파리에 화장실이 많이 없어서 관련 문제가 심각하다“고 짚었다.
● 낭만과 예술의 도시 파리, 배설물 악취 ‘악명’파리는 화장실이 부족하고 그나마 있는 화장실도 유료인 경우가 많아 과거부터 노상방뇨 및 악취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휴가차 파리를 방문한 영국 여성은 에펠탑 근처에서 노상방뇨 중 성폭행을 당하기도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파리는 2018년부터 ‘위리트로투아’(Uritrottoir)라는 명칭의 소변기를 도심 곳곳에 설치했다. 위리트로투아는 ‘소변기’(urinal)와 ‘보도’(trottoir) 합성어다. 한 마디로 길거리 소변기다.
이 소변기는 물을 사용할 필요 없이 톱밥, 목재 조각 등으로 채워진 통에 소변을 모은다. 대형 모델은 최대 600명의 소변을 모을 수 있다고 한다.
13일(현지시간) 파리 센강 인근과 파리 지하철역 인근 공중 소변기를 이용하는 남성들 모습. 2018.8.13 AFP 연합뉴스
특히 파리의 대표적 관광 명소인 센강을 지나는 유람선이 내려다보이는 노트르담 성당 인근에 이 소변기가 설치된 것을 두고 주민들의 비판이 거셌다.
그러나 올림픽을 앞두고도 화장실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파리는 궁여지책으로 간이 소변기를 추가 설치했다.
프랑스 파리가 노상방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심 곳곳에 설치한 간이 소변기 ‘위리트로투아’(Uritrottoir). 위리트로투아 닷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