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홈페이지 캡처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최종전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기. 이재성이 말레이시아 파이살 하림과의 볼경합에서 공을 놓치고 있다. 2024.1.26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 쇼핑몰에서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파이살 할림(26·슬랑오르)이 괴한에게 염산 테러를 당해 2도 화상을 입었다.
할림은 한국을 상대로도 득점한 바 있어 국내 축구 팬들에게 익숙한 선수다. 그는 지난 1월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대한민국과의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상대로 득점하며 가장 돋보였던 선수다.
158㎝의 단신으로 쉬지 않고 전방 압박을 시도했고, 우리나라 최고 수비수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따돌리고 침착하게 득점하는 장면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말레이시아 매체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체구가 작은 윙어인 할림은 ‘거인’ 한국을 찌르기 위해 작은 벌처럼 분주하게 윙윙거리다가 빈틈을 파고들었다”고 조명했다
SCMP는 “할림이 목, 어깨, 손, 가슴에 부상을 입었고, 경찰서장에 따르면 용의자는 체포됐다”고 전했다. 다만 용의자의 범행 동기는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할림의 소속팀인 슬랑오르 관계자는 “이번 범행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경찰이 용의자에게 정의를 선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염산 테러는 할림의 대표팀 동료인 아키아르 라시드(25·테렝가누)가 강도의 습격을 받은 지 불과 사흘 만에 발생했다. 당시 라시드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두 명의 용의자가 휘두른 쇠막대에 가격당해 머리와 다리에 부상을 당했다.
하미딘 모하마드 아민 말레이시아 축구협회장은 “화가 나고 슬프다”며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할림과 라시드가 빠르게 회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판곤(55) 감독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할림과 라시드의 사진을 게시하며 “쾌유를 빈다”는 메시지를 함께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