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만나려면 굶어야”…케냐 ‘사이비 종교’ 사망자 400명 넘었다

“예수 만나려면 굶어야”…케냐 ‘사이비 종교’ 사망자 400명 넘었다

김민지 기자
김민지 기자
입력 2023-07-18 07:27
수정 2023-07-18 10:4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이미지 확대
지난 23일 케냐 남부 해안도시 말린디의 인근 마을에 숨진 채 발견된 사이비 종교 신도들의 시신 가방이 놓여있다. AP연합뉴스
지난 23일 케냐 남부 해안도시 말린디의 인근 마을에 숨진 채 발견된 사이비 종교 신도들의 시신 가방이 놓여있다. AP연합뉴스
아프리카 케냐에서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 죽어야 한다”는 사이비 교주의 말을 따랐다가 집단으로 사망한 신도들의 숫자가 400명을 넘었다.

17일(현지시간) 케냐 일간 더스탠더드 인터넷판에 따르면 지방 도시 말린디의 ‘기쁜소식 국제교회’ 인근 샤카홀라 숲에서 이날 12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됐다.

현재까지 확인 된 사망자 수는 모두 403명이다.

현지 고위 관리는 수사관들이 지난 4월 13일 첫 시신을 발견한 이후 숲에서는 매일 새로운 무덤이 발견되고 있어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현지 적십자에 실종 신고된 인원은 613명이다. 당국은 시신 발굴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미지 확대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죽으라”는 사이비 종교의 강요로 숨진 이들이 발견된 케냐 샤카홀라숲. AFP연합뉴스
“예수를 만나려면 굶어죽으라”는 사이비 종교의 강요로 숨진 이들이 발견된 케냐 샤카홀라숲.
AFP연합뉴스
이번 케냐 집단 아사 사건은 택시 운전사 출신의 이 교회 지도자 폴 은텡게 맥켄지가 “굶어 죽으면 예수를 만날 수 있다”고 신도들을 세뇌하며 시작됐다.

신도들은 맥켄지의 교리에 따라 숲속에서 짧게는 수일, 길게는 수개월 동안 금식 기도를 하다가 아사까지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어린이를 포함한 일부 시신에서는 목이 졸리거나 구타 또는 질식사한 흔적이 발견됐다.

장기가 적출된 시신도 발견됐다. 마틴 무네네 수석조사관은 “발굴된 희생자 시신 중 일부에서 장기가 사라졌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인체 장기매매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맥켄지는 현재 경찰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키투레 킨디키 케냐 내무장관은 맥켄지가 테러 및 집단학살 혐의로 재판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학생들 휴대폰의 도청앱 설치 여러분의 생각은?
지난 달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가 김하늘(8)양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정신질환을 가진 교사가 3세 아들을 살해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개학을 앞두고 불안한 학부모들은 아이의 휴대전화에 도청앱까지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교사들은 이 도청앱의 오남용으로 인한 교권침해 등을 우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휴대폰에 도청앱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오남용이 우려된다.
안전을 위한 설치는 불가피하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