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들고 놀이기구 탔다가…“심각한 교통사고” 구조요청

아이폰 들고 놀이기구 탔다가…“심각한 교통사고” 구조요청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10-11 18:08
수정 2022-10-1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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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14에 적용한 ‘긴급 SOS’ 서비스. 이 기능은 이동통신 기지국이 없는 지역에서도 인공위성 통신을 활용해 문자 등을 보낼 수 있다. 애플 제공
애플이 아이폰14에 적용한 ‘긴급 SOS’ 서비스. 이 기능은 이동통신 기지국이 없는 지역에서도 인공위성 통신을 활용해 문자 등을 보낼 수 있다. 애플 제공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에서 새롭게 선보인 ‘충돌 감지 기능’의 오작동 사례가 발견됐다.

아이폰 센서가 롤러코스터 탑승 시 발생하는 급제동과 충격을 교통사고로 오인해 911에 자동 신고한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사라 화이트(39)는 지난달 가족과 함께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있는 킹스 아일랜드 놀이공원을 방문했다.

그는 아이폰14 프로를 소지한 채 수직으로 치솟았다가 급강하하는 롤러코스터에 탑승했다.

새로 탑재한 ‘충돌감지기능’ 오작동···교통사고로 인식롤러코스터에서 내려온 사라는 핸드폰에 뜬 알림을 보고 깜짝 놀랐다.

휴대전화 화면에는 911에서 걸려온 여러 통의 부재 중 전화와 긴급 구조원의 음성 메일이 줄이어 나타났다.

애플의 충돌 감지 기능이 롤러코스터 탑승을 자동차 사고로 인식해 911에 전화를 건 것이다.

충돌을 감지하면 화면에 10초 동안 경고가 뜬 뒤 10초의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카운트다운이 끝난 뒤에는 911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GPS(위치정보시스템) 정보를 제공한다. 또 사용자가 지정해둔 긴급 연락처로 문자메시지도 발송한다.

당시 911 보고서에 따르면 구조팀은 현장에 출동했지만 긴급한 상황은 발견하지 못했다.
아이폰14 프로맥스. 연합뉴스
아이폰14 프로맥스. 연합뉴스
WSJ는 “애플의 새로운 기능이 실제 긴급상황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최근 롤러코스터에서의 911 호출같이 잘못된 경보를 유발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 경우도 있다. 뉴욕의 더글라스 손더스는 지난달 고속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다가 아이폰14 프로맥스를 떨어뜨렸다.

이 충격으로 아이폰 충돌 감지 기능이 작동했고 여자친구와 부모에게 사고 문자를 발송했다.

손더스는 해프닝이 일어난 이후 오히려 긴급구조 요청 기능을 항상 켜두고 있다고 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언제든 위치를 파악해 구조될 수 있는 효과가 증명됐다는 것이다.

애플 측은 WSJ에 “사측은 시간이 지나면서 성능을 개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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