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 효과?... 일본 국민 “한일관계 개선” 평가 늘었다

‘사랑의 불시착’ 효과?... 일본 국민 “한일관계 개선” 평가 늘었다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21-02-19 21:22
업데이트 2021-02-1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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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각부, 성인 3000명 대상 여론조사
“한일관계 양호” 17%... 전년 대비 9%p↑
드라마 흥행 등 한류 붐 재확산 영향 분석
센카쿠 분쟁에... 반중 감정 6.3%p 높아져

지난해 한일 관계가 개선됐다고 생각하는 일본 국민이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최악으로 얼어붙은 한일관계가 한류 콘텐츠 등을 계기로 조금씩 누그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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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tvN에서 방영돼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한 장면.  서울신문DB
지난해 tvN에서 방영돼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의 한 장면.

서울신문DB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10~12월 전국의 만 18세 이상 국민 3000명(답변 회수율 62.2%)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해 1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의 한일 관계에 대해 ‘양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의 82.4%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조사 결과 87.9%에 비해 5.5%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자의 비율도 전년 71.5%에서 64.5%로 7.0%포인트 낮아졌다.

또 ‘양호하다고 생각한다’는 답변은 전년 대비 9%포인트 높아진 17%로 나타났다.

2019년 10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일제 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한국 대법원의 배상 확정판결을 계기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양국 관계가 양호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 답변자 비율이 1년 전인 2018년 조사 때와 비교해 22.2%포인트 급등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자 비율도 2019년 조사 때 기록된 71.5%가 같은 질문 항목으로 조사를 시작한 1978년 이후로 최고치였다.

지난해 한국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일본 내에서 큰 흥행을 거두는 등 한류 붐이 재확산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 양호하지 않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81.8%를 기록해 직전 조사 때보다 6.3%포인트 높아졌다. 중국에 대해서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도 2.4%포인트 증가한 77.3%로 집계됐다. 센카쿠 열도를 놓고 중국이 영해 침범을 반복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게 교도통신의 분석이다.

다만 일본 내각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기존의 면접 방식이 아닌 우편 방식으로 조사 방식을 변경해 이번과 지난번의 설문 결과를 단순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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