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메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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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은 9일(현지시간) “역대 노벨상 수상자 931명과 28개 단체 중 여성은 57명으로 전체의 6%, 흑인은 16명으로 2%가 채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CNN은 “과학 부문의 노벨상을 받은 여성 과학자의 수는 느린 속도로 증가하고 있지만, 인종 다양성의 관점에서는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흑인 수상자의 경우 현재까지 평화상 부문에서 12명, 문학상 3명, 경제학상 1명이 전부다.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등 과학 부문에서 배출된 흑인 수상자는 120년이 된 노벨상 역사상 단 한 명도 없다.
역대 첫 유색인종(흑인) 노벨상 수상자인 미국 외교관 랠프 번치. 그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조정한 공로로 195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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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상자가 발표된 5개 부문에서도 아직 흑인은 없다.
마크 짐머 코네티컷 칼리지 화학과 교수는 “인종 다양성 부족의 근본 원인은 노벨상이 아니라 사회 체계에 있다고 본다”면서 “과학계 내의 다양성 부족 문제는 특정 계층에 대한 정보 부족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모든 인구가 과학을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성 역시 전체 수상자 중 6%밖에 되지 않지만 최근에는 그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20 노벨화학상 공동 수상자 다우드나ㆍ샤르팡티에
올해의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결정된 미국의 제니퍼 A.다우드나(왼쪽)와 프랑스의 에마뉘엘 샤르팡티에(오른쪽)가 2016년 3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함께 찍은 사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이들 두 여성학자를 올해의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두 학자는 유전자 편집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20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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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퀴리가 1903년 물리학상으로 첫 여성 노벨상 수상자가 된 이래 2009년에는 5명의 여성이 수상해 한 해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21세기 들어 20년간 여성 노벨상 수상자 수가 올해를 포함해 28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는데, 노벨상 시상이 1901년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지난 세기 100년간 전체 여성 수상자 수(29명)와 최근 20년이 거의 비슷한 셈이어서 여성의 비중이 대체로 늘어나는 추세라고 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