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안쓴다” 美 의원 확진, 정관계 ‘코로나 포비아’

“마스크 안쓴다” 美 의원 확진, 정관계 ‘코로나 포비아’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7-30 16:41
업데이트 2020-07-3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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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라이언 보좌관 이어 고머트 의원 확진
마스크 안 쓰고 청문회 참석해 확산 우려
바 법무장관와도 마스크 없이 밀착 접촉
동료 의원들 자가격리 “이기적 한명 때문”
루이스 고머트 의원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열린 하원 청문회에서 생각을 하고 있다. AP통신
루이스 고머트 의원이 지난 28일(현지시간) 열린 하원 청문회에서 생각을 하고 있다. AP통신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27일 코로나19을 확진받은 데 이어 이틀뒤 공화당 소속 루이스 고머트 하원의원의 확진소식이 알려졌다. 둘 다 주요한 인물인만큼 수많은 정관계 사람들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폴리티코는 29일(현지시간) 고머트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텍사스행에 동행하기 전 백악관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가 확진 소식을 들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CNN 인터뷰에서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고 했던 고머트 의원은 실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공중이 모이는 장소를 다녔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에는 윌리엄 바 법무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한 하원 법제사법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했고, 청문회 전에 역시 마스크를 쓰지 않은 바 장관과 가까이 서서 걸어가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법무부는 바 장관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머트 의원은 트위터에 스스로 무증상이라고 올렸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에 전염 가능성은 충분하다. 실제 공화당 소속 케이 그레인저 하원의원은 최근 비행기에서 옆자리에 탔었다면 자가격리를 하겠다고 전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또 민주당 소속 라울 그리잘바 하원의원도 자가격리를 하겠다는 내용으로 성명으로 내고 “일정에 차질이 생겼고, 의원실 직원들에게도 영향이 간다. 이기적인 국회의원 한명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나마 원격투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지역구에 머무는 의원들이 많은 상황이다.

백악관도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확진 소식에 긴장 중이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에 그를 본 적이 없다. 전화 해볼 것”이라며 최측근임에도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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