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가족 수사’ 경찰 수장, 전광석화 교체 임명한 보우소나루

‘대통령 가족 수사’ 경찰 수장, 전광석화 교체 임명한 보우소나루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0-05-05 15:39
업데이트 2020-05-0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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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경찰수장에 대통령 가족의 친구 임명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담은 문건을 공개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연합뉴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연방경찰 수장에 측근을 기습적으로 임명함으로써 정치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연방경찰 수장에 측근이자 가족과 친구인 홀란두 알레샨드리 지 소우자 정보국(Abin)의 기획관리실장을 임명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임명 사실을 알리고 나서 30여분 만에 비공개로 임명 절차를 마쳤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발표와 동시에 전광석화처럼 신속히 임명한 것은 지난주 둘째 아들 카를루스 보우소나루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의 친구인 알레샨드리 하마젱을 연방경찰청장에 임명하려다 대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렸던 것을 감안해 이를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가족과 특수 관계에 있는 인사를 경찰 수장에 임명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통령 일가 수사에 경찰과 대립각 보우소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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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 권고 메시지가 투사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마스크 착용 권고 메시지가 투사되고 있다.
AP 연합뉴스
브라질 연방경찰은 지난해 3월부터 대법원의 은밀한 지시에 따라 보우소나루 대통령 일가가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사건을 몇 건 수사하고 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조사 내용을 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거부당했고, 이는 경찰총장의 교체로 이어졌다. 경찰의 수사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영향력을 미치려 했는지에 대해 대법원이 연방 검찰에 수사 개시를 승인했다. 경찰이나 검찰 수사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혐의가 드러나면 직무정지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앞서 지난 2일 세르지우 모루 전 법무장관은 사법 당국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비행에 대해 8시간 동안 진술했고, 자신을 통해 경찰 수사에 압력을 행사하려던 내용이 담긴 전화를 증거로 제출했다. 이같은 사안을 두고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갈등을 빚던 모로 전 법무장관은 지난달 24일 전격 사퇴했다. 민감한 수사에 대통령이 개입하려 했다는 주장에 대해 보오소나루 대통령은 “가십”이라고 일축했다. 또 모루 전 장관에 대해서는 “배신자 유다”라고 비난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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