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하기 전에 생각 좀…北과 전쟁한다는 말 아니라 다행”
“미국 백악관으로부터 사과 전화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트위터 저격’을 당한 영국 테리사 메이 총리의 동명이인이 사과를 요구했다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그의 이름은 테리사 스크리브너. 중간 이름을 합쳐 만든 그의 트위터 계정은 ‘@테리사메이(TheresaMay)’로 메이 총리의 계정(@Theresa_May)과 거의 흡사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반(反)무슬림 동영상 리트윗을 비판한 메이 총리를 공격하면서 스크리브너의 계정에 트윗을 남겼다가 뒤늦게 깨닫고 수정했다.
스크리브너는 “내가 만약 유명해지고 싶었다면 엑스 팩터(X Factor·영국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갔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하기 전에 생각을 좀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리사 메이 총리와 나는 다르고, 우리의 프로필도 완전히 다르다”면서 “그녀는 나라를 이끌고, 나는 보그너 출신의 애 엄마”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크리브너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은 메이 총리로 설정돼 있지 않으며 트윗 게시물도 오직 승인된 사람에게만 공개하고 있다. 팔로워 수도 6명밖에 되지 않아 팔로워 수가 42만7천명에 게시물이 활발히 올라오는 메이 총리의 계정과는 확연히 다르다.
스크리브너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전쟁에 나선다고 내게 알리려고 (트윗으로) 접촉을 시도한 게 아니어서 다행”이라며 “백악관의 사과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위터 아이디를 바꿀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 계정을 착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1월에도 트위터 게시물에 자신의 딸 대신 다른 사람을 잘못 태그하는 실수를 저지른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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