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ICBM 발사 공식확인 “강력조치” 예고…“핵무장 절대불용”

美, 北ICBM 발사 공식확인 “강력조치” 예고…“핵무장 절대불용”

입력 2017-07-05 10:52
업데이트 2017-07-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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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러슨 “北에 이익주거나 제재이행 못하면 위험한 정권 돕는 것”

미국 정부가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주장을 5일 공식 확인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4일 오후 6시20분, 우리시간으로 5일 오전 7시20분께 발표한 공식성명에서 “미국은 북한의 ICBM 발사를 강하게 규탄한다”며 “더욱 강력한 조치로 ICBM 발사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의 ICBM 발사는 미국과 동맹국, 지역, 세계에 대한 새로운 위협이 고조되고 있음을 대변한다”면서 “미국은 북한의 핵무장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 노동자를 초청하거나 북한 정권에 경제적, 군사적 이익을 주거나 유엔 대북 제재를 이행하지 못하는 나라들은 위험한 정권을 돕고 방조하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세계적인 위협을 멈추도록 전 세계적인 행동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어 “모든 국가는 핵무기 추구에 상응하는 결과가 있다는 사실을 북한에 공개적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데이나 화이트 미 국방부 대변인도 미국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ICBM인 것으로 결론내렸다면서 “우리는 자신과 동맹국을 수호하고 고조되는 북한의 위협에 맞설 우리의 능력을 전방위로 전개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화이트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로운 비핵화만을 추구한다”며 “이러한 위협들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동맹국, 한국과 일본을 수호한다는 우리의 약속은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 등의 성명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지 약 22시간만에 나온 미국 정부의 첫 공식 반응으로, 미국이 북한의 ICBM 발사를 처음으로 인정한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ICBM 개발 및 발사 능력은 인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취해왔다.

미 태평양사령부도 전날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초기 분석 결과로 볼 때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은 지상 배치 중거리 미사일로 미국 본토에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미 정부는 현지시간으로 독립기념일 휴일인 4일 오후 이례적으로 긴급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소집,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대책을 논의했다.

따라서 틸러슨 장관의 성명은 외교·안보장관 긴급 회의에서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초기 군 당국 분석과는 달리 사실상 ICBM급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에 대한 절대 불용 입장을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핵실험과 더불어 ICBM 발사를 절대 넘어서는 안될 선, 즉 ‘레드 라인’으로 규정하고 이를 어길시 초강경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미사일 개발 능력을 지속적으로 증강시켜 궁극적으로는 핵탄두를 장착한 ICBM으로 미 본토를 겨냥하는 상황을 중대 위협으로 간주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틸러슨 장관이 이번 성명에서 북한 정권에 경제적·군사적 이익을 주는 행위, 유엔 대북 제재를 이행하지 않는 행위 등을 모두 북한 정권을 방조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전세계적 행동을 요구하고 나섬에 따라 ‘세컨더리 보이콧’을 포함해 이전보다 한층 강력한 대북 제재 조치가 이행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현지시간으로 5일 오후 3시(한국시간 6일 오전 4시)에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 ICBM 발사에 대응하는 추가 대북 제재 등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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