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신 지지 ‘레드셔츠’ 연루설 무마용” 추측
경찰 300만바트에 이어 탁신 전 총리 700만바트 추가 제시태국 방콕 도심 테러에 대한 수사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범인에 대한 현상금이 하루 사이에 1천만 바트(약 33억원)로 3배가 됐다.
22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지난 21일 폭탄 테러범 관련 유력한 정보를 제공하는 제보자에 대한 포상금을 300만 바트로 증액했다. 경찰은 당초 범인 현상금으로 100만 바트를 제시했었다.
이어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범인에 대한 현상금과 범인 체포 공무원에 대한 포상금으로 700만 바트를 내걸었다.
탁신 전 총리의 아들인 판통태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부친이 범인에 대한 현상금으로 200만 바트를 내걸었으며, 범인 체포에 기여하는 경찰 등 공무원들에게 500만 바트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폭탄 테러범에 대한 포상금은 경찰은 300만바트와 탁신 전 총리의 700만바트 등 모두 1천만바트로 하루 사이 3배로 늘어났다.
이처럼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상금이 늘어난 것은 폭탄 테러가 발생한 지 22일로 엿새째를 맞았으나 범인과 범행 동기가 여전히 드러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경찰은 에라완 사원의 폐쇄회로(CC)TV에 찍힌 용의자 영상을 확보한 것 외에 수사에 별다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통신 재벌 출신인 탁신 전 총리가 거액의 포상금을 제시한 것은 이번 테러가 그를 지지하는 이른바 ‘레드셔츠’ 운동가들에 의해 자행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에라완 사원에서 폭탄 공격이 발생해 20명이 숨지고 130명 가까이 다치자, 이는 군부에 반대하고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세력이 현 군부 정권에 타격을 가하기 위해 저질렀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프라윳 찬-오차 현 총리는 지난해 5월 쿠데타를 일으켜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를 무너뜨리고 집권했다.
탁신 전 총리와 잉락 전 총리는 레드셔츠 진영의 이번 사건 연루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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