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도 아베 담화에 “가식적” 비판 목소리

홍콩서도 아베 담화에 “가식적” 비판 목소리

입력 2015-08-16 16:19
수정 2015-08-16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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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아베담화)가 가식적이라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홍콩 대표인 찬융(陳勇) 홍콩 신계사단연회(新界社團聯會) 이사장은 16일 친(親)중국계 신문 대공보(大公報)에 “아베 총리의 담화는 이전 총리 두 명의 담화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찬 이사장은 “일본이 총리 개인 신분으로 사과하고 뒤에서는 한결같이 군국주의 복귀 의지를 보이면 평화를 사랑하는 일본인과 피해국 국가, 국민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중국 등 국가들이 일본의 우경화 경향을 주의하고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전인대 홍콩 대표인 응차우페이(吳秋北) 홍콩 노조연합회 이사장도 “아베 총리의 담화에서 직접적인 사과가 없었다”며 “각국이 지속적으로 일본의 행동을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웡?힝(王國興) 홍콩 입법회(국회격) 의원은 ‘다음 세대가 사죄의 숙명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는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일본 정부와 국민의 책임을 뒤섞으려는 것”이라며 “한 정권의 반성과 사과는 국민이 언제 태어났는지와 관련이 없으며 일본 정부가 군국주의를 완전히 반대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 언론도 일제히 아베 총리의 발언을 비판하는 사설을 실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사설에서 “아베 총리의 담화는 일본 제국 군대가 잔인하게 학대한 중국과 다른 국가들과의 화해를 추구했어야 한다”며 “유감스럽게도 담화는 가식적이었으며 이전 지도자의 발언을 립서비스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가 ‘사과’와 ‘침략’, ‘식민지배’ 등 중국과 한국, 아시아 다른 국가가 듣기 원하는 단어를 모두 사용했지만,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잔혹 행위의 심각성을 무시했으며 지속적으로 부정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키히토(明仁·82) 일왕은 평소와 달리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이는 과거를 덮으려는 아베 총리의 성급한 시도를 사실상 질책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아베 총리의 말과 행동이 일치하기 전까지는 일본과 이웃 국가들 간 관계가 험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공보도 사설에서 “아베 총리의 담화는 진지한 반성과 사과의 뜻이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적반하장의 자세를 보였다”며 “이처럼 교활하고 염치없는 정치 행위는 사람들의 반감과 멸시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홍콩 시민단체 회원들은 14일 홍콩주재 일본영사관까지 거리행진을 벌인 뒤 일본 정부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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