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카슨·피오리나는 ‘뜨고’ 부시·워커는 ‘가라앉고’NBC-서베이몽키닷컴 온라인 여론조사에 신뢰성 문제 제기도
지난 6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첫 TV 토론회가 공화당 경선 구도를 뒤흔들고 있다.각종 막말에다가 노골적인 여성 비하 논란에까지 휩싸였는데도 도널드 트럼프는 확고한 1위 자리를 지켰으나, 나머지 후보들의 순위는 토론 이후 크게 뒤바뀌었다.
NBC 뉴스와 서베이몽키닷컴이 토론 직후인 7∼8일 실시해 9일 공개한 온라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는 23%의 지지율로 1위를 고수했다.
그다음으로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13%, 신경외과 의사출신 벤 카슨 11%,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와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각 8%,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각 7% 등이었다.
이번 온라
이번 온라인 조사만 놓고 보면 TV 토론 직전까지 트럼프와 함께 선두그룹을 형성했던 부시 전 주지사와 워커 주지사의 지지율은 크게 떨어지면서 뒤로 밀리고, 반대로 그동안 하위권에 머물렀던 크루즈, 카슨, 피오리나 전 최고경영자의 지지율은 대폭 오른 것이다.
특히 기존 여론조사 상위 10위에 들지 못해 ‘2부 리그’ TV 토론에 참여했던 피오리나 전 최고경영자의 부상이 눈에 띈다. 미 주요 언론은 앞서 TV 토론 직후 일제히 2부 리그의 승자는 피오리나 전 최고경영자라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첫 TV 토론의 승자를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22%가 피오리나 전 최고경영자를 꼽았다. 트럼프는 18%를 받아 2위에 랭크됐다.
한편, 트럼프는 첫 TV 토론의 패자를 묻는 질문에서도 29%를 얻어 ‘불명예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자신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을 둘러싼 폭스뉴스 여성 간판 앵커 메긴 켈리와의 논쟁, 경선결과 승복 약속 거부 등이 부정적 영향을 미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조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전화 등 오프라인 여론조사에 비해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으나, NBC 측은 “일반 대중 여론조사는 아니지만, 같은 회사에서 과학적으로 실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