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축구협회, 카펠로 대표팀 감독 경질 결정 미뤄

러시아 축구협회, 카펠로 대표팀 감독 경질 결정 미뤄

입력 2015-06-25 07:28
업데이트 2015-06-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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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대행 “2주 안에 결정”…대표팀 성적 저조에 카펠로 경질 요구 거세

러시아 축구협회가 24일(현지시간) 팀 성적 부진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파비오 카펠로(68·이탈리아) 국가대표팀 감독의 경질 문제를 논의했으나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이날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카펠로 감독 거취 문제를 논의했으나 일단은 그가 감독직을 유지하는 쪽으로 견해를 모으고 최종 결정을 니키타 시모냔 협회 회장 대행에게 맡기기로 했다.

시모냔 대행은 기자회견에서 “카펠로 감독과 헤어질지 계약을 연장할지에 대한 결정이 2주안에 내려질 것”이라며 “분명한 한가지는 카펠로의 뒤를 이을감독은 러시아인이 될 것이란 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망에 오른 후보가 여러 명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현지 스포츠 전문 일간 ‘스포르트-엑스프레스’는 전날 러시아 축구협회 명예 회장 뱌체슬라프 콜로스코프를 인용, 협회가 카펠로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콜로스코프는 “이미 사흘 전에 경질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시모냔 회장 대행이 24일 계약 파기 결정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모냔 대행은 최종 결정을 미뤘다.

현지 축구계 인사는 협회가 카펠로 감독 경질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계약 파기에 따른 거액의 위약금과 관련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협회 측은 카펠로 감독이 2천500만 달러(약 270억원)에 이르는 위약금을 줄여주길 바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부터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카펠로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연봉이 669만3천750파운드(약 114억원)로 32개 본선 진출국 감독 중 가장 많은 급여를 받는 사령탑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월 러시아 축구협회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까지 일하는 것으로 재계약했으나,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러시아가 조 3위(2무1패)에 그쳐 탈락하는 부진한 성적을 내자 러시아 내에서는 장기계약과 높은 연봉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여기에 현재 진행 중인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예선에서 러시아 대표팀이 또다시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대회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카펠로 감독 경질 요구 여론이 거세졌다.

러시아 대표팀은 유로 2016 예선에서 현재까지 승점 8점에 머물러 16점을 얻은 오스트리아와 12점을 획득한 스웨덴에 크게 뒤지면서 본선 참가 전망이 어두워진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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