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표는 있는데”…中침몰선 희생자 유품에 ‘눈시울’

“열차표는 있는데”…中침몰선 희생자 유품에 ‘눈시울’

입력 2015-06-12 13:06
업데이트 2015-06-12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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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8일 12시 26분 충칭베이(重慶北)발 청두(成都)행 D5113열차, 6월 11일 12시 55분 청두발 시안(西安)행 K880열차’

중국 양쯔(揚子)강 침몰선 ‘둥팡즈싱’(東方之星)호에서 나온 희생자들의 유품이 11일 후베이(湖北)성 젠리(監利)현에서 유가족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에서 나온 4장의 열차표가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고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이 전했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장쑤(江蘇)지역 승객인 쉬바이안(徐伯安)·쑨후이전(孫惠珍) 부부의 소지품으로 밝혀진 이 열차표가 이들의 ‘이루지 못한 여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부부는 둥팡즈싱호가 7일 충칭에 도착해 양쯔강 유람을 마치면 곧바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여행을 계속하기 위해 열차표를 예매한 것으로 보인다.

열차표를 예매할 당시에는 상상하지도 못했을 불행이 닥치지 않았다면 이들은 세계적인 관광지가 된 시안의 병마용을 들렀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갖가지 사연이 담긴 인형, 배낭, 휴대전화, 손목시계, 열쇠, 사진앨범 등 희생자들의 유품을 전달받은 유가족들은 저마다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톈진(天津)에서 달려온 한 가족은 고인의 디지털 카메라를 발견하고는 물에 빠졌던 카메라에 담긴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을지 가슴을 졸이기도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지난 1일 오후 9시 28분께 젠리현 양쯔강에서 침몰한 둥팡즈싱호에는 모두 456명이 탑승했으며 434명이 사망하고 8명이 실종했다. 생존자는 14명 뿐이다.

침몰선은 젠리현에서 10㎞가량 떨어진 화룽(華容)현 수역으로 옮겨졌으며 정부 조사단이 사고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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