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라크에 군사기지 추가 설치 검토…미군 증파 전망

미, 이라크에 군사기지 추가 설치 검토…미군 증파 전망

입력 2015-06-12 09:12
업데이트 2015-06-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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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잎’ 작전으로 개입 확대…미군 현재 3천80명서 계속 늘어날 듯

미국이 이라크내 군사기지 추가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의 수중으로 넘어간 이라크 안바르주(州)에 새 군사기지를 설치해 이라크군을 훈련하는 것과는 별개로 추진된다.

이라크 내 군사기지 증설은 미군 증파를 전제로 하는 것으로, 이 계획대로라면 미국의 이라크 개입은 점점 확대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기자들에게 안바르주에 들어설 새 군사기지에서의 이라크군 훈련 계획이 성과를 거두면 다른 지역에도 군사기지를 추가로 설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뎀프시 의장은 구체적으로 안바르주 외에 “바그다드에서 티크리트로 가는 길목, 아니면 더 북쪽 키르쿠크와 모술로 향하는 길목 같은 전략적 지역에 군사기지를 추가로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군사기지를 통한 이라크군 훈련 계획을 ‘수련 잎’(lily pad) 작전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수련 잎이 연못 전체에 점점이 퍼지듯 안바르주 군사기지에서의 훈련이 이라크의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대된다는 설명이다.

뎀프시 의장은 “우리의 작전은 이러한 수련 잎들, 즉 군사기지들을 발판삼아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이라크군이 IS에 맞서 앞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티븐 워런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전날 승인한 안바르 주 동부의 알타카둠 공군기지 내 새 군사기지 설치 및 미군 450명 추가 투입 방안을 설명하면서 “알타카둠 군사기지는 우리가 이라크 전역에 설치하려는 기지(군사훈련소)의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런 대변인은 “알타카둠에 세우려는 것이 바로 우리가 이라크 다른 지역에서도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얼마나 많은 군사기지가 설치될 것이냐는 질문에는 “몇 개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알타카둠 공군기지 내에 군사기지를 설치하고 이곳에 미군 최대 450명을 투입해, 이라크 정부군과 친정부 수니파 부족들에 대한 군사훈련과 함께 고문 및 지원 업무를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군사기지 설치 계획은 안바르 주 주도(州都) 라마디가 최근 IS에 함락되면서 110㎞ 떨어진 수도 바그다드까지 위협에 처한 데 따른 것으로, 라마디 탈환에 나선 이라크 정부군을 총력 지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미국은 알타카둠 군사기지의 성과를 봐가면서 다른 전략적 요충지에도 군사기지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현지에 파견된 미군 군사고문단의 규모는 현재 3천80명으로, 전날 새롭게 확정발표된 450명을 포함하면 3천500여 명으로 늘어난다. 군사기지 추가 설치시 미군 파견 규모는 더욱 확대되게 된다.

이러한 규모는 조지 W. 부시 정권 당시 이라크에 파병된 인원이 최대 17만명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못 미치는 것이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군사기지 확대 및 증원 방침은 IS의 선전에 밀린 오바마 정부가 이라크 전략에서 중대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뎀프시 의장이 공개한 군사기지 추가 확대 계획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라크 전략과 전적으로 같은 맥락이지만, 계획이 실행되려면 우선 이라크 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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