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60대 후반 노인 5명중 2명, 연금받으며 일한다

日 60대 후반 노인 5명중 2명, 연금받으며 일한다

입력 2015-05-27 11:24
업데이트 2015-05-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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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연금을 받으면서 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총무성의 노동력 조사에 따르면 60대 후반 일본인들의 고용률은 2014년에 40.7%로, 전년보다 1.8%포인트가 늘어나면서 3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명중 2명이 연금을 받으면서도 일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사에서 65∼69세 남성의 고용률은 51%로 16년 만에 절반을 넘어섰고 여성도 31%로 처음으로 30%선 위로 올라갔다. 60대 후반의 취업자 수는 합계 374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0% 늘었고 10년간으로 따지면 50%가 늘어난 셈이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예전에는 일하는 노인들의 대부분이 자영업자였지만 최근에는 유통, 간병, 제조업 등 구인난에 시달리는 업계에 고용된 인력들이 많다고 말했다.

대형 소매점의 확대와 농업의 쇠퇴로 중소 상점을 운영하거나 농사를 지어 소득을 버는 자영업자 그룹은 30% 이하로 줄었고 그 대신에 회사나 단체 및 정부 기관 등에 고용돼 돈을 버는 노인이 주류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60대 후반 노인들의 취업 분야를 보면 유통업 종사가가 8만명이 늘어 전년 대비 최대의 증가폭을 보였다.

이 밖에 의료와 간병분야에서 7만명이, 제조업에서 6만명, 숙박과 요식업에서 5만명, 건설업에서 4만명이 증가하는 등 일손이 부족한 업종에 노인들이 몰리는 경향이 뚜렷했다.

일하는 노인이 늘어나면 소비 증진 효과도 크다. 노인들이 현역 세대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소비하기 때문이다.

일본 경제산업성 분석에 의하면 60세 이상 일본인은 소득의 90%를 소비에 쏟고 있다. 노후를 대비해 저축에 열심인 59세 이하 일본인은 소득의 70%만을 소비하고 있다.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경험많은 노인은 기업들에도 큰 보탬이 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용품 도매 업체인 팔탁(Paltac)은 지난해 10월부터 시간제 근무자를 포함한 7천400여명의 전 직원에 대해 재고용 기간을 65세에서 70세로 끌어올렸다. 회사측은 “젊은 인재의 채용이 어려워지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제조업체인 JFE 스틸도 생산 현장에서 젊은 직원들의 교육을 목적으로 65세 이상의 퇴직자를 고용하는 제도를 시작했다. 중견 간호 사업체인 케어21은 지난해 4월부터 아예 정년을 폐지해 의욕과 체력이 있으면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했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도큐 리바부루는 지난해 4월부터 재고용의 상한을 65세에서 70세로 끌어올렸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하는 노인들의 증가는 소비 확대와 연금 제도의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일을 통해 고령자로부터 사회 보험료와 세금을 거두면 연금 제도와 재정도 안정된다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모든 사람들이 가입하는 국민연금(기초연금)은 원칙적으로 65세부터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개인의 희망에 따라 시기를 앞당기거나 늦출 수 있지만 신규 수령자의 99%는 65세부터 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 4월부터 공적 연금 지급액을 매년 1%씩 실질적으로 줄이기 시작했다. 30년 뒤면 지급액이 20% 줄어들 전망이어서 일본 노인으로서는 연금에만 의존하여 생활하기에는 불안한 실정이다. 이것이 퇴직 후에도 노인의 취업이 늘어나게 된 이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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