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 “모하마드 사건 관련 FBI 정보 못 받아”

미국 경찰 “모하마드 사건 관련 FBI 정보 못 받아”

입력 2015-05-12 08:38
업데이트 2015-05-12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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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내에서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리스트)의 테러 위협이 점증하는 상황에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지역 경찰이 엇박자를 내면서 확실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일 이슬람 선지자 모하마드 만평 대회 총격 사건을 수사하는 미국 텍사스 주 갈랜드 경찰은 11일(현지시간) 기자 회견을 열고 사살된 용의자 2명 중 한 명인 엘턴 심프슨(31)의 정보를 사전에 FBI로부터 받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미치 베이츠 갈랜드 경찰서장은 “간과하거나 빠뜨린 정보는 없다”면서 “사살된 용의자의 신분은 사건이 정리되고 난 수 시간 후에서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심프슨이 모하마드 만평 전시장에 나타날 가능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행사 3시간 전에 그의 인상착의 사진과 정보를 내부 회람 형식으로 갈랜드 경찰에 건넸다던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발언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코미 국장은 7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보 전달 사실을 알리면서 경계 인물인 심프슨이 실제 테러를 기도할지는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베이츠 서장은 “FBI나 어떤 기관에서도 심프슨이 모하마드 만평장에서 테러를 저지를 것이라는 정보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심프슨의 정보를 담았다던 내부 회람에 대해 “늘 정기적으로 받는 정보 수준이었고 모하마드 만평 대회에 관한 특별한 언급도 없었다”면서 “FBI의 정보는 심프슨이 그저 수많은 요주의 대상자 중 한 명이라는 것일뿐”이라고 했다.

그나마 사건 현장을 지키던 경관 40명은 FBI의 정보도 제대로 전달받지 못했고 FBI 테러전담반과 합동 근무하던 일부 경찰만 공유했다고 베이츠 서장은 설명했다.

베이츠 서장은 FBI의 회람 내용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해 말을 삼간 채 “그 회람 내용은 총격 사건을 막지도, 우리의 대응을 바꾸지도 못했을 것”이라면서 테러 대응 과정에서 FBI의 정보가 어떠한 위력도 발휘하지 못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 언론은 코미 FBI 국장의 발언을 정면 반박한 베이츠 서장의 발표를 비중 있게 전하면서 대테러 전담부서를 운영하는 FBI가 아닌 경찰이 테러 기도 사건을 주도적으로 처리했다고 전했다.

모하마드 만평 총격 사건이 벌어진 뒤 미국 언론은 수사 결과 심프슨이 지난 2010년 아프리카 소말리아의 이슬람 무장 단체에 가입하려다가 거짓말을 한 뒤 FBI의 경계 대상 인물이었던 점을 거론하며 FBI의 ‘외로운 늑대’ 관리에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자국 내 테러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FBI는 잠재적인 자생적 테러리스트 수천 명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고, 미군은 미국 내 군기지 테러 경계 단계를 격상하고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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