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행 영국소녀들, 여행경비 마련하려고 집안 패물 훔쳐

시리아행 영국소녀들, 여행경비 마련하려고 집안 패물 훔쳐

입력 2015-03-11 10:35
업데이트 2015-03-11 10:3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합류하기 위해 영국을 떠난 10대 소녀들이 집안의 패물을 훔쳐 시리아행 여행경비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 동부에 있는 베스널그린 아카데미 동급생인 샤미마 베검(15), 카디자 술타나(16), 아미라 아바스(15) 등 3명은 이른바 ‘지하디 신부’가 되기 위해 지난달 17일 영국을 떠나 터키를 거쳐 시리아내 IS 점령지역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런던 경찰청의 대테러 작전을 관장하는 마크 롤리 치안감은 이날 하원 내무위원회에 출석해 이들 소녀 3명이 터키행 항공료로 1천409 유로(약 169만원)를 런던의 여행사에 현금으로 지불했다면서 이 돈이 어디서 나왔느냐는 질의에 “가족으로부터의 절도와 관련됐으며 가족구성원중 한 명의 보석을 가져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롤리 치안감은 이어 지금까지 이들 소녀 3명이 테러리즘에 연루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히고 이들이 귀국을 결심할 경우 기소될 염려 없이 영국의 가족 품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롤리 치안감은 이들 소녀 3명이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에서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갖고 테러 행위를 저지르고 있는 사람들과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무위원회에 출석한 아바스의 부친 후센 아바스는 작년 12월 이들 소녀의 친구 1명이 시리아로 건너간 이후 경찰이 이들 소녀 3명을 2번씩이나 면담한데 이어 소녀들 편으로 가족들에게 추가 면담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지만 가족에게 전달되지 않았다며 경찰을 비판했다.

아바스는 경찰이 이 편지를 직접 가족들에게 보내지 않는 탓에 딸의 시리아행을 미연에 방지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소녀들의 가족들은 딸들이 실종된 후 침실내 교과서 속에서 이러한 편지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버나드 호건 하우 런던 경찰청장은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이러한 편지를 직접 가족들에게 전달하지 못한 점은 유감이라고 시인했으나 “우리가 이 같은 일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더이상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소녀들로부터 작년 12월 실종된 소녀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라면서 “지나고 나서 보니 지금은 이들 소녀들이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음을 알고 있지만 가족과 경찰 학교 그 누구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