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가베 91세 호화 생일잔치 준비…비난 쇄도

무가베 91세 호화 생일잔치 준비…비난 쇄도

입력 2015-02-20 09:27
수정 2015-02-20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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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집권여당인 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의 91세 생일을 맞아 호화로운 생일장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야당이 비난하고 나섰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은 매년 해오던 관례대로 공공기부를 받아 마련한 돈으로 코끼리 등 야생동물을 잡아 호화로운 생일 파티를 마련할 예정이다.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짐바브웨 빅토리아 폭포의 주요 리조트 타운에 있는 한 호텔에서 열리는 이번 생일 잔치에서는 지역의 사업가가 기증한 야생고기가 제공된다.

일간 크로니클지는 무가베 생일 파티를 위해 코끼리 두 마리, 들소 두 마리, 대형 영양 두 마리, 임팔라 다섯 마리가 제공됐다고 보도해 자연보호단체 등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이 동물의 시가는 12만달러(약 1억 3천300만 원)로 미리 도축돼 행사가 열리는 빅토리아 폭포 주변의 고급 리조트 호텔에서 보관될 예정이다.

이에 제1야당 민주변화운동(MDC)은 생일파티를 위해 마련된 자금이 병원 등의 인프라 시설을 수리하는데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MDC 대변인 오버트 구투는 성명에서 “이런 터무니없는 대연회에 자금을 대기 위해 모인 모든 돈은 즉시 붕괴된 공공 병원이나 스러져가는 시골 학교들을 회복시키기 위해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투는 또한 생일을 위해 기증된 음식들을 장애인과 고아들을 위한 자선단체에 넘길 것을 제안했다.

생일 전날인 27일 수도 하라라에서 열리는 밤샘 음악 콘서트는 과거 패션쇼와 축구 경기를 포함했던 축하행사의 서막이 될 것이다.

노령으로 아프리카 중남부 짐바브웨를 35년째 통치, 현존하는 ‘최고령·최장기 독재자’로 평가받는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최근 “죽기 전까지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겠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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