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군, 리비아내 IS 거점 공습…”콥트교도 참수에 보복”

이집트군, 리비아내 IS 거점 공습…”콥트교도 참수에 보복”

입력 2015-02-17 09:50
업데이트 2015-02-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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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대원 약 50명 사망”…리비아 공군도 공습 동참

이집트군이 16일(현지시간) 새벽 리비아 내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거점을 공습했다고 이집트 국영 나일TV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이집트 전투기, 리비아 내 IS 거점 공습
이집트 전투기, 리비아 내 IS 거점 공습 이집트군 공군 전투기들이 16일(현지시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리비아 내 거점을 공습했다. 이 공습은 IS가 리비아 내 이집트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한 데 대한 보복 차원에서 취해졌다. 이번 공습으로 IS 소속 대원 약 5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이집트 전투기가 공습을 위해 출격하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이집트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군 전투기들이 이집트와 리비아 국경지대에 있는 IS의 훈련 캠프와 무기 저장고, 은신처를 정밀 타격하고 나서 무사히 돌아왔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집트 전투기가 리비아 공군과 합동으로 IS 거점 최소 4곳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이집트가 IS를 겨냥해 직접 공습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리비아 공군 사령관은 이번 공습으로 IS 소속 대원 약 50명이 사망했다고 나일TV에 말했다.

이집트군은 이번 공격이 “피에 대한 복수를 하고 살인자들에게 보복을 가하는 것은 우리가 실행해야 할 의무”라며 IS가 이집트 콥트교도를 집단 참수한 것에 따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리비아 공군도 페이스북을 통해 IS 연계 세력이 지난해부터 장악한 동부 다르나시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전투기는 이날 오후에도 리비아 내 IS 근거지를 추가 공습했다고 AP통신이 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공습은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이 IS가 리비아 내 이집트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했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개하자 보복을 천명한 다음 날 이뤄졌다.

엘시시 대통령은 전날 국영TV로 중계된 연설에서 “이집트는 이들 살인마를 처벌할 권리가 있다”며 “적절한 수단과 시기에 그들의 범죄 행위에 복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또 IS에 참수된 자국민을 위해 7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자국민의 리비아 여행을 금지한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즉각 이집트군의 리비아 내 IS 거점 공습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국 주도의 IS 공습에 동참 중인 UAE 외교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콥트교도) 살인에 대한 이집트의 강력한 대응에 지지를 보낸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IS를 상대로 새로운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이집트와 함께 촉구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이집트 콥트교도 참수는 “야만적 행위”라며 “러시아는 전 세계의 악마에 대항하는 싸움에 지속적으로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집트 수니파 최고 종교기관인 알아즈하르는 “그러한 야만적 행동은 어떠한 종교 또는 인류의 가치와 관련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IS는 리비아 동부 지역에서 인질로 잡았던 이집트 콥트교도 21명을 참수했다고 인터넷 동영상을 통해 주장했다.

’십자가의 국가에 보내는 피로 새긴 메시지’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엔 주황색 죄수복을 입은 여러 남성이 손을 뒤로 묶인 채 한 명씩 복면 괴한들에 의해 해변으로 끌려와 무릎을 꿇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바닷물이 피로 물드는 장면과 함께 이들이 참수됐다는 내용이 나온다. IS는 영문 자막으로 이들을 ‘굴욕적인 콥트 교회의 신봉자들’이라고 지칭하며 이번 참수가 콥트교도에 탄압받는 이슬람교도 여성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

리비아 동북부 키레나이카 지역 일부를 장악한 리비아의 IS 연계 세력은 최근 들어 수도 트리폴리를 목표로 삼기도 했다. IS 리비아 지부를 자처한 이들은 지난달 27일 외국인 5명이 숨진 트리폴리 코린시아 호텔을 공격했다.

리비아에서는 무아마르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4년 전 축출된 이후 정국 불안과 중앙 정부의 통제 약화로 각국 외교공관이 지역 민병대원의 공격을 받거나 외교관, 외국인들이 납치되는 사건이 자주 발생했다.

리비아는 지금도 이슬람계와 비(非)이슬람계 무장단체의 교전 격화로 긴장감이 높은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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