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찰, ‘불임수술 중 13명 사망사고’ 의사 체포

인도 경찰, ‘불임수술 중 13명 사망사고’ 의사 체포

입력 2014-11-14 00:00
업데이트 2014-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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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1명, 6시간 83건 집도…1인당 수술시간 4분 안팎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 주(州) 빌라스푸르의 진료소에서 불임수술 중 여성 13명을 숨지게 한 의사 R.K 굽타가 12일 현지 경찰에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됐다고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조사 결과 굽타는 6시간 동안 83명의 불임 수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 정부 보건책임자인 S.K 만달은 AP 통신에 말했다.

환자 1인당 수술 시간이 4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셈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굽타가 수술 사이에 도구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보고 도구를 압수해 조사하고 있다.

주정부 규정상 일인당 불임수술 시간은 최소 15분이 넘어야 하고 의사 한 명이 수술할 수 있는 하루 최대 인원은 30명까지라고 만달은 설명했다.

굽타가 규정을 어기며 무리하게 집도한 이유에 대해 만달은 그가 빌라스푸르 지역에서 1만 5천 명의 불임 수술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1990년대 이후 중앙정부 차원에서 산아제한 목표를 설정하지 않고 있지만 재정난을 겪는 지방 정부들은 교육비·의료비 지원 부담을 덜기 위해 여전히 산아제한 목표치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굽타 역시 “지금까지 하루에 200∼300명의 수술을 한 적이 있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자신은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세계 2번째인 12억 5천만 인구를 가진 인도는 불임수술을 하면 장려금을 지급하는 등으로 산아제한 정책을 펴고 있다.

이 때문에 전체 가임 여성의 37%가 불임 수술을 받았으며 2010년부터 3년간 336명이 불임수술 때문에 사망했다고 AP와 AFP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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