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해외 비자금 명단 공개…‘검은돈’ 환수 본격화

인도, 해외 비자금 명단 공개…‘검은돈’ 환수 본격화

입력 2014-10-29 00:00
업데이트 2014-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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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정부가 세금을 내지 않고 스위스 은행 계좌 등에 자금을 숨긴 혐의를 받는 기업인의 이름을 공개하며 ‘검은돈’ 환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인도와 스위스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해외 비자금 환수에 세무 당국이 나설 것을 요구하며 전직 법무장관 등이 대법원에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식품업체 다부르의 프라딥 부르만 전 이사, 금괴 무역업자 판카지 치만랄 로디야, 광산업체 팀블로의 라다 팀블로 상무 등 7명의 명단이 적힌 서류를 법원에 제출했다.

정부는 이들의 은닉 자금 관련 정보를 프랑스와 독일 관계 당국으로부터 확보했으며 기소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광산업체 팀블로는 2004∼2012년 당시 야당이자 현재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속한 인도국민당(BJP)에 1천180만 루피(2억원), 당시 여당인 국민회의당에 650만 루피를 기부하는 등 정치권에 상당한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정치권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지난주 아룬 자이틀레이 재무장관은 해외 불법 계좌의 명단이 공개되면 “국민회의당이 당황할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삼비트 파트라 BJP 대변인도 “외국에 불법 자금을 가진 사람들의 명단을 공개한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오늘을 기점으로 외국 계좌에 불법적으로 돈을 숨기는 행위는 끝났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만 현재 확보한 명단에 있는 800개 계좌의 이름을 모두 공개하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불법의 증거를 확보하고 나서 공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부르만 전 이사는 외국에 적법하게 체류할 때 계좌를 만들었다고 해명했으며 로디야와 팀블로 상무도 해외에 숨긴 은행 계좌가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검은돈 환수’를 선거 공약으로 내세운 모디 총리는 취임 다음날인 5월 27일 M.B. 샤 전 대법관 등 11인으로 해외 은닉 자금 환수를 위한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인도 중앙수사국은 자국민이 스위스, 모리셔스, 리히텐슈타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회피처에 불법으로 숨긴 자금 규모가 모두 5천억 달러(509조 원)로 추산된다고 2012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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