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제 화학·세균무기 사용 증거 추가 폭로

중국, 일제 화학·세균무기 사용 증거 추가 폭로

입력 2014-07-03 00:00
업데이트 2014-07-0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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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이 일제가 중국을 침략했을 당시 화학·세균무기를 대량으로 사용한 사실을 추가로 폭로했다.

중국 지린(吉林)성 기록보관소는 2일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최신 연구 성과를 발표하면서 일제의 화학·세균전 감행과 관련된 과거 일본군 기록 450건을 공개했다.

이들 기록은 1937~1945년 일본 관동군 헌병대가 중국 주둔 장병과 민간인의 우편물 검열 결과를 주·월간 단위로 정리해 상부에 보고한 ‘우정검열(郵政檢閱)’ 보고서이다.

1938년 작성된 우정검열주보(周報)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발행된 중국공산당 해외간행물인 ‘구국시보’가 톈진(天津)의 중국인에게 보내지는 과정에서 신문에 일본군의 독가스전 감행 사실이 기재됐다는 이유로 압수된 것으로 적혀 있다.

해당 신문에는 “일본군이 우리(중국)군의 완강한 저항을 야수처럼 진압했다. 일본군은 상하이(上海)에서 산시(山西)성에 이르기까지 독가스를 사용했다. 일본군 항공기는 무고한 양민을 향해서도 잔인하게 폭탄을 투하했다”고 기록돼 있다.

1940년 6월 통신우편검열월보(月報)에는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장(牧丹江)의 한 일본인이 도쿄의 친지에게 보내는 편지에 일본군이 화학무기를 연구 중이라는 내용이 있으며 이를 적발한 일본군이 편지 발신인을 감시한 사실이 담겨 있다.

관동군 헌병대 사령부가 1939년 7월 작성한 통신검열월보에는 그 해 6월 일제의 대표적인 세균전 부대인 ‘731부대’가 전방에 도착해 작전을 수행한 사실이 기록돼 있다.

이 보고서에는 일본군이 1939년 5~9월 만주국과 몽골의 국경지대인 만주 서북부 노몬한에서 소련-몽골 연합군과 벌인 ‘노몬한 전투’에서 세균전을 감행한 것으로 적혀 있다.

일제 침략 기록물 10만여 건을 보관 중인 지린성 기록보관소는 일제가 군사기밀이나 자신들이 저지른 전쟁범죄 비밀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군인은 물론 민간인의 우편물과 전보를 모두 검사했고 적발한 내용을 정리해 상부에 보고하면서 우정검열보고서가 작성됐다고 설명했다.

지린성 기록보관소 인화이(尹懷) 소장은 “일본군 헌병대가 직접 작성한 이들 기록은 일제 침략을 직접 겪은 이들이 쓴 편지와 전보 내용을 발췌한 것이라 사례가 생생할 뿐만 아니라 진실성과 객관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우익세력의 과거사 왜곡을 강하게 비판하는 중국 당국은 일제가 전쟁에서 독가스 사용을 금지한 1925년 제네바협정을 위반하고 화학·세균무기를 대량으로 사용한 증거들을 최근 잇달아 폭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후난(湖南)성 웨양(岳陽)시에서 발견된 일본 육군성의 1937년 발행본 독가스전 교범을 공개했고 생체실험으로 악명 높은 731부대가 1936~1945년 중국인, 조선인, 소련인 등 277명을 강제이송해 세균무기 개발의 도구로 이용한 증거들도 외국 언론에 공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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