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IMF의 정크본드 경고에 코웃음

시장, IMF의 정크본드 경고에 코웃음

입력 2014-04-15 00:00
업데이트 2014-04-1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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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정크본드 발행 봇물…”거품 형성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신흥국 채권 거품을 경고했음에도 브라질을 비롯한 역내 기업의 정크본드 발행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화/뉴시스
신화/뉴시스


블룸버그의 14일 자 집계에 의하면 구리 제련기업인 파라나파네마는 지난달 중순 이후 정크본드를 발행하려는 4번째 브라질 기업으로 나타났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집계를 보면 중남미의 정크본드 수익률은 지난달 0.4%포인트 하락해 평균 7.94%를 기록했다.

하락폭은 미국 정크본드에 비해 3배 큰 것으로 비교됐다.

그만큼 중남미 기업이 발행한 정크본드 시세가 상대적으로 더 뛰었다는 의미다.

크레디 아그리콜의 뉴욕 소재 라파엘 엘리아스 애널리스트는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면서 “현금은 넘치는데 달리 선택 여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정크본드도 덥석 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의해 투기 등급에서 4단계 낮은 B+를 부여받고 있는 파라나파네마는 아랄코가 지난해 4월 2억 5천만 달러를 확보하고 나서 처음 차입하는 두 번째 투기 등급 브라질 기업이다.

아랄코는 한차례 쿠폰 이자를 지급하고 지난달 디폴트(채무 불이행) 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의하면 지난달 브라질 육류가공회사인 JBS를 비롯해 중남미 4개 기업이 모두 70억 달러 어치의 정크본드를 발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한 규모다.

투자가 몰리면서 중남미 정크본드가 감수해야 하는 미 국채와의 수익률 차이(스프레드)도 좁혀져 지난 2일 현재 4.78%포인트로 낮아졌다.

이는 2007년 이후 가장 좁혀진 것이다.

IMF는 지난 9일 낸 반기 재정 안정 보고서에서 신흥국 기업의 정크본드가 전체 차입의 35%에 해당하는 7천400억 달러에 달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2008년의 리먼 브러더스 붕괴 때보다 더 많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15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특히 아르헨티나, 브라질, 터키 및 인도 기업의 절반 이상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고했다.

IMF 집계에 의하면 선진국에서 신흥국 채권에 투자된 규모는 지난해 말 약 1조 5천억 달러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2009년 이후 중남미 기업 정크본드에 액면 기준 1천280억 달러가 투자돼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브라질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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