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조상의 직립보행은 험한 지형 때문”

“인류 조상의 직립보행은 험한 지형 때문”

입력 2013-05-28 00:00
업데이트 2013-05-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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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진, 기존 ‘기후변화 적응’ 가설에 도전

네 발로 나무를 타며 생활하던 인류의 조상이 땅에서 두 발로 걷게 된 것은 기후 변화보다는 험준한 지형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새로운 가설이 제기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7일 보도했다.

영국 요크대 과학자들은 직립 보행의 기원은 플라이오세(약 530만~180만년 전)에 화산활동과 판 이동으로 험준해진 동아프리카와 남아프리카의 지형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를 고고학 저널 앤티쿼티 (Antiquity)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초기 인류인 호미닌이 주거 공간과 사냥감이 많은 바위산이나 협곡에 이끌렸지만 이런 지형에서는 몸을 똑바로 세우고 기어오르는 자세가 필요했을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직립보행이 등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가설은 초기 인류가 기후 변화로 숲의 나무가 적어지자 할 수 없이 들판으로 내려와 걷게 됐을 것이라는 기존 가설에 도전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단절되고 험한 지형은 호미닌들에게 신변 안전과 먹잇감 측면에서 좋은 조건이었지만 조각난 땅에서 기고 균형을 잡고 재빨리 움직임으로써 운동 기술을 발달시키는 동기가 되기도 했다. 이런 운동들은 직립 보행을 부추기는 유형의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직립 보행을 하게 됨으로써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된 호미닌은 손재주와 도구 사용 기술이 발달하게 됐으며 이는 인류 진화 역사에서 핵심적인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또 사냥감과 주거지를 찾아 주변의 평지를 찾아다니는 과정에서 골격과 발이 달리기에 적합하도록 발달했을 것이라고 이들은 주장했다.

연구진은 “동·남 아프리카의 다양한 지형이 길찾기와 소통 능력 같은 고도의 인지 기술에 기여했을 것이며 그 결과 우리의 뇌와 협동·팀워크 같은 사회적 기능이 지속적으로 진화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지형에 적응한 직립보행’ 가설이 기존 ‘기후 변화 적응’ 가설에 비해 더 확실하게 호미닌의 모든 주요 진화 과정을 설명해 준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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