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만 노린 베일 속 ‘연쇄 살인마’ 정체는

검사만 노린 베일 속 ‘연쇄 살인마’ 정체는

입력 2013-04-02 00:00
업데이트 2013-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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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텍사스주 검사 연쇄 피살사건 공포

미국 텍사스주에서 검사들이 총격에 살해되는 극히 이례적인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 충격과 공포를 던져주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코프먼카운티 검찰청의 마이크 맥렐런드(63) 검사장과 부인 신시아(65)가 전날 댈러스시에서 동쪽으로 32㎞ 떨어진 자택에서 소총 수십발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 1월 31일에는 코프먼카운티 검사인 마크 하세(57)가 법원 주차장에서 총격 살해됐다. 당시 맥렐런드 검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범죄자들을 남김 없이 소탕할 것이며,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당국은 두 사건의 연관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달 사이 같은 검찰청 검사들이 연쇄 살해됨에 따라 표적 살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세는 연방 법무부가 “텍사스주 ‘아리안 형제단’(백인 우월주의 갱단) 회원 2명이 공갈 협박 혐의를 인정했으며, 코프먼카운티 검사들이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줬다”고 발표한 날 살해됐다.

텍사스주 공공안전부는 지난해 12월 아리안 형제단 지도부가 이 사건 수사에 관련된 인사들을 대량 사살하겠다고 말했다는 정보를 공개하며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이에 하세 검사는 신변 안전을 위해 양복 안에 총기를 소지하고 다녔고, 맥렐런드 검사장도 하세 검사 사망 후 총기를 휴대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들에 대한 연쇄 살인 사건이 일어나자 연방수사국(FBI) 등 사법당국이 총력 수사에 나섰으며, 당국은 추가 범죄의 표적이 될 만한 검사와 경찰관 등의 자택에 대한 무장경비에 들어갔다.

한편 2주 전에는 콜로라도주 교도소의 톰 클레멘츠(58) 교정국장이 자택에서 괴한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살해 용의자 에번 에블은 이틀 뒤 코프먼카운티로부터 160㎞ 떨어진 곳에서 텍사스 경찰들과 총격전 끝에 숨졌는데, 그는 백인 우월주의자로 콜로라도 교도소에 수감된 적이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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