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65) 전 총리가 소속 정당인 민주당의 공천 조건에 반발,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1일 오후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겸 민주당 대표와 만나 내달 16일 치러질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은퇴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낡은 정치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힘을 내달라”라고 당부했고, 노다 총리는 이후 취재진에게 “(하토야마 전 총리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판단인 만큼 무겁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불출마·정계 은퇴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당이 ‘소비세(부가가치세) 증세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추진에 동의한다’는 조항에 대한 서명을 후보 추천 조건으로 요구한 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1일 저녁 지역구인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후원회 모임에 참석해 정식으로 총선 불출마와 정계 은퇴 의향을 밝힐 예정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986년 중의원 홋카이도 4구에서 자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뒤 8선 경력을 쌓았다. 1996년에는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와 함께 민주당을 만들었고, 2009년에는 당 대표로 선거전을 진두지휘해 자민당을 54년 만에 제1당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정권교체를 달성, 93대 총리에 올랐다.
하지만 후텐마(普天間) 기지 이전 문제로 혼선을 빚은 끝에 2010년 6월 총리직에서 물러났고, 당시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가 번복한 적이 있다. 지난 6월에는 노다 총리가 추진한 소비세 증세 법안에 반대했다가 당원 자격 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한편 하토야마 전 총리의 은퇴에 대한 당 안팎의 반응은 냉랭했다.
민주당 중진인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가전략상은 “총리를 그만뒀을 때 의원직에서도 물러났더라면 좀 홀가분했을 것”이라고 말했고,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당 정책조사회장도 “명예롭게 은퇴, 용퇴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반색했다.
반면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는 “하토야마씨와 인연은 길고도 깊다”며 “본인의 얘기를 들어본 뒤에 코멘트하겠다”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간사장은 “총리를 그만둘 때 물러난다고 하지 않았느냐. 지금까지 판단을 미룬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차가운 반응을 보였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재는 “현 정권의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도마뱀 꼬리 잘라내듯 하토야마씨를 사퇴시킨 것 아니냐”고 노다 정권을 비판했다.
한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국민생활제일당 대표에 이어 하토야마 전 총리까지 당을 떠남으로써 민주당 설립 초기 주역 3인방 중에선 간 전 총리만 남게 돼 당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하토야마 전 총리는 21일 오후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겸 민주당 대표와 만나 내달 16일 치러질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은퇴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낡은 정치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힘을 내달라”라고 당부했고, 노다 총리는 이후 취재진에게 “(하토야마 전 총리가) 심사숙고 끝에 내린 판단인 만큼 무겁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불출마·정계 은퇴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당이 ‘소비세(부가가치세) 증세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A) 추진에 동의한다’는 조항에 대한 서명을 후보 추천 조건으로 요구한 데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1일 저녁 지역구인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후원회 모임에 참석해 정식으로 총선 불출마와 정계 은퇴 의향을 밝힐 예정이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986년 중의원 홋카이도 4구에서 자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뒤 8선 경력을 쌓았다. 1996년에는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와 함께 민주당을 만들었고, 2009년에는 당 대표로 선거전을 진두지휘해 자민당을 54년 만에 제1당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정권교체를 달성, 93대 총리에 올랐다.
하지만 후텐마(普天間) 기지 이전 문제로 혼선을 빚은 끝에 2010년 6월 총리직에서 물러났고, 당시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가 번복한 적이 있다. 지난 6월에는 노다 총리가 추진한 소비세 증세 법안에 반대했다가 당원 자격 정지 3개월 처분을 받았다.
한편 하토야마 전 총리의 은퇴에 대한 당 안팎의 반응은 냉랭했다.
민주당 중진인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가전략상은 “총리를 그만뒀을 때 의원직에서도 물러났더라면 좀 홀가분했을 것”이라고 말했고,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당 정책조사회장도 “명예롭게 은퇴, 용퇴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고 반색했다.
반면 간 나오토(菅直人) 전 총리는 “하토야마씨와 인연은 길고도 깊다”며 “본인의 얘기를 들어본 뒤에 코멘트하겠다”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자민당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간사장은 “총리를 그만둘 때 물러난다고 하지 않았느냐. 지금까지 판단을 미룬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차가운 반응을 보였고,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재는 “현 정권의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도마뱀 꼬리 잘라내듯 하토야마씨를 사퇴시킨 것 아니냐”고 노다 정권을 비판했다.
한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국민생활제일당 대표에 이어 하토야마 전 총리까지 당을 떠남으로써 민주당 설립 초기 주역 3인방 중에선 간 전 총리만 남게 돼 당의 세대교체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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